[단독]‘기름집’ 성과급 마무리…에쓰오일, 기본급 1500% 지급

호실적에 파격 성과급…샤힌 격려금 200% 포함
정유 4사 중 최고 수준…횡재세 논란 잠잠해질까
  • 등록 2023-03-12 오후 8:55:34

    수정 2023-03-12 오후 9:59:48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올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500%를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이로써 연초 업계를 달궜던 정유사들의 성과급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해 고유가로 역대급 실적을 낸 정유사들의 성과급은 회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기본급의 1000% 안팎 수준에서 책정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은 이달 급여일에 지급한다.

다만 이번 성과급 1500%에는 이미 기지급된 기본급의 300%가 포함됐으며 최근 기공식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 격려금 명목의 200%도 포함됐다. 에쓰오일은 지난해의 경우 기본급의 1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에쓰오일 로고.(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의 파격적 성과급은 지난해 호실적에 기인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유가와 정제마진 강세 등에 힘입어 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4.6%, 59.2% 증가한 것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떼어보면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15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 부문에선 지난해 12월 원유 가격이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한 영향으로 3796억원의 영업손실을, 석유화학 부문에선 중국 내 신규 설비에 의한 공급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574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성과급 규모가 기지급된 금액을 제외해 사실상 1200%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은 4분기 실적 악화와 연초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 중 지난해 말 일찌감치 성과급을 지급한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모든 직원이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실적에 연동해 성과급이 전년(기본급의 600%)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GS칼텍스는 기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성과급 일부를 기업가치와 연계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최대 800%로 책정됐으며 격려금 3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같은 에너지업계에선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 E1이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올해 유독 정유사들의 성과급이 주목받은 건 ‘횡재세’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지난해 고유가로 정유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예고된 가운데 난방비 폭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횡재세 논의가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유사들을 향한 횡재세 논란은 성과급에서 촉발된 측면이 커서 성과급이 발표돼 이슈가 될 때마다 부담스러웠다”며 “높은 성과급으로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한 것처럼 비춰졌으나, 정유사 수익 구조는 정제마진을 통한 해외 수출에서 절반 이상이 발생해 이 같은 시선은 다소 억울하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전경.(사진=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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