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안 살아요” 주택가 불법 성매매에 옆집이 내건 공지

  • 등록 2023-06-08 오전 10:24:01

    수정 2023-06-08 오전 10:24:01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주택가에서 이뤄진 불법 성매매 때문에 애꿎은 시민이 피해를 입은 사연이 전해졌다.

8일 MBC는 서울 강남 일대 다세대 주택에서 횡행하는 불법 성매매 현장을 조명하며 이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남성 A씨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MBC 캡처)
매체에 따르면 A씨가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 공동 출입문과 초인종 옆에는 공지가 붙어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 그의 집 앞에 다다랐을 때는 ‘제발 그만 와라’ ‘녹화 중이다’ ‘제 집에 여자 안 산다’ 등 각종 경고와 호소가 담긴 메시지가 도배돼 있었다.

A씨는 “한 달 전부터 새벽에 낯선 남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혼자 사는데 자꾸 여자를 찾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내게 ‘조건만남’을 하러 왔다고 이야기했다”고 토로했다.

(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원인은 옆집이었다. 옆집에서 온라인 어플을 통한 불법 성매매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옆집에 사는 20대 여성이 ‘우리 집에서 조건 만남을 하자’는 메시지를 띄우는 탓에 남성들이 찾아왔고, A씨의 집을 성매매 장소로 착각해 끊임없이 벨을 눌러댄 것이다.

실제 성매매를 의심한 경찰이 해당 주소지로 찾아가 보니 불과 30분 뒤 이 여성의 집으로 성매수 남성이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범행 현장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은 성매매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가는 남녀를 이곳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이곳뿐 아니라 인근 다른 주택에서도 같은 온라인 앱을 통한 조직적인 성매매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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