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울할 땐 野 토론 보며 웃어"…국힘 "조커냐" 발끈

야당 TV 토론 비꼬며 후보들에도 "아마추어"라고 한 李
국힘, 국감서 '흐흐흐' 웃은 것 언급하며 "이게 진정 불안" 응수
  • 등록 2021-10-31 오후 5:50:22

    수정 2021-10-31 오후 5:50:22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우울할 땐 야당 대선 후보 TV토론을 보며 웃는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고 국민의힘은 “조커가 연상된다”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얼굴에 조커의 웃는 표정이 오버랩되는 건 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하기 좀 그렇지만 야당 대선후보 TV토론이 너무 웃겨서 우울할 때 본다. 너무 재미있다. 이게 진정으로 불안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중 누가 더 쉬운 상대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며 “두 후보 다 진짜 아마추어 같다. 기본 함량이 좀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허 대변인은 “경쟁 정당을 비웃고, 국민을 편 가르고, 명백한 증거·증언조차 ‘조크’라고 비웃는 집권여당 대선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국민들은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며 “이 후보께서 계속 드러나는 진실에 우울하다면 (국민의힘 TV토론을) 시청하시며 마음껏 웃으시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배트맨 다크 나이트에서 악당 조커가 범행을 저지를 때 말한 유명한 대사가 있다. ‘뭐가 그리 심각해?(Why so serious?)’”라며 “수많은 악당 캐릭터 중에서도 조커가 유명한 이유는 그 특유의 비웃음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흉악한 범죄에 사람들이 몸서리칠 때, 본인은 ‘이 모든 건 조크’라며 킥킥대는 모습이 섬찟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것”이라고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야당 의원 질의에 웃음을 터뜨린 이 후보를 저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감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조폭 연루설’을 제기하자 이 지사는 연신 “흐흐흐” “큭큭큭” 등의 웃음 소리를 냈다. 그는 10분 54초간 질의응답 시간 동안 12차례에 걸쳐 웃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허탈한 웃음”이라고 해명했으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비판이 이어졌다.

허 대변인은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서 국감에 나와선 야당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12번 비웃는 명장면을 남겼다”며 “지금 국민들은 대장동 게이트, 조폭 연루설 등 이렇게 심각한 의혹을 받는 집권 여당 대선 후보에 심각할 수 밖에 없는데 이 후보는 뭐가 그리 심각하냐며 킥킥거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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