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두고 경쟁중인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본선 확장력’과 ‘윤석열 정부와의 교감’을 각각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 지난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이 열린 가운데 먼저 면접을 보고 나오는 김은혜 의원과 면접을 위해 들어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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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을 찍고 이재명 후보를 찍던 분들 마음을 얻어와야 승리가 가능하다”며 “제가 20대·30대·40대에서 강하고, 중도층에 강한 것은 국민의힘 어느 후보도 갖지 못한 강점”이라고 김 의원을 견제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본선에 나가야 그 표에 우리 전통적인 보수층의 표를 더해야 그게 확장성”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김 의원에게 실려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지금 많은 (경기도 지역) 당협위원장들께서 줄을 잘못 서 계시다”며 “(당선인도) 당연히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원한다”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에 이어 방송에 나선 김 의원은 ‘일꾼’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지사는 일꾼을 뽑는 선거이고, 연구원이나 금융위원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유 전 의원을 견제했다. 그러면서 “힘 있는 후보란 새 정부와 서울시장, 국토부 장관과 함께 환상적인 복식조를 이루는 사람이 가능하다”며 “저는 경기도지사 당선되면 제가 경기도민 분들 청구서 들고 용산 사무실 덮쳐서 제가 바구니 풀어놓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구 출신인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저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갑자기 링 위에 올라간다고 해서 저희가 상대와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저격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해 각각 50%씩 반영한다. 결과는 22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키는 등 ‘검수완박’ 법안 추진을 이어가는데 대해서는 ‘꼼수’라고 입을 모았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야 민주당이 선거 앞두고 저렇게 악수를 거듭하는 게 나쁠 게 없다”며 “무슨 탈당에다가, 꼼수를 부리는 민주당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창의적 꼼수’라고 규정한 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의원 꿔주기’ 사례를 빗대 설명했다. 이어 “대의 민주주의에 심각한 도전이고 탈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