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녀 결집'에 고무된 민주당…2030대 중심 비대위 구성

비대위 오는 6월 지방선거 진두지휘
'n번방 불꽃' 박지현, 윤호중과 '투톱' 비대위원장
비대위 절반 이상 20·30…청년 친화 정당으로 쇄신
  • 등록 2022-03-13 오후 4:17:25

    수정 2022-03-13 오후 9:18:17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 면면을 20·30대와 여성으로 채웠다. 청년과 여성을 전진 배치해 운동권 중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의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윤호중 원내대표와 함께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고 20·30대를 주축으로 한 8명의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먼저 윤 위원장과 ‘투톱’으로 활동하게 된 박 위원장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부동층’으로 여겨졌던 20·30대 여성들이 이재명 전 대선 후보로 결집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격차를 소수점 이내의 초박빙으로 좁힐 수 있었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에 대해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 이번에 다시 가면과 아이디(ID)를 내려놓고 맨 얼굴과 실명으로 국민 앞에 선 용기를 보였다”며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지금 민주당에 더없이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고 평가했다.

비대위원으로는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청년창업가 김태진(38) 동네줌인 대표, 당 청년선대위원장을 역임한 권지웅(34) 민달팽이협동조합 이사, 재벌개혁 논의에 앞장서온 채이배(47) 전 의원, 부산지역 원외지역위원장을 지낸 배재정(55) 전 의원, 조응천(59)·이소영(37) 의원이 임명됐다. 여기에 이재명 전 후보를 지지했던 한국노총의 추천 인사를 노동 분야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윤 위원장은 이번 비대위 인선에서 절반 이상을 20·30대 청년층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에 대해 매우 따가운 질책을 해주던 청년들이 마지막에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우리 후보를 지지해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며 “앞으로 우리 당이 청년들과 더 가까이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전전긍긍하던 민주당은 ‘이대녀’(20대 여성)의 예상 밖 지지에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특별시당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온라인 입당자는 1만1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여성이 80%에 육박하고 20·30대 여성이 절반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광재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번 대선에서) 박지현 대 이준석이라는 거대한 프레임까지 생겼다”며 “이런 우수하고 좋은 자원들이 결국은 이번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 사령탑에 오른 것을 두고는 당내 반발이 이어졌다. 김두관 의원은 “공동 비대위원장 박지현은 탁월한 인선이다. 일부 참신한 인물도 보인다”며 “하지만 윤 위원장 사퇴가 없다면 소용없다. 대선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윤 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지금의 비대위는 여전히 안일하고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국회의원들에게조차 의견 한번 제대로 묻지 않고 개혁과제 미완수에 총체적 책임이 있는 윤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삼았다”며 “이는 지방선거마저 미리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제가 어떤 일로도 그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방선거 준비 중에 비대위를 (다른 방식으로) 개편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전 지도부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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