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단일화·배우자 사과`…우여곡절 대선 결정적 장면 `5`

윤석열-이준석 `선대위 구성` 갈등
이재명 선대위 쇄신·이낙연 `원팀`
대선 후보 배우자 `대국민 기자회견`
윤석열-안철수 극적 `단일화`
  • 등록 2022-03-09 오후 6:29:50

    수정 2022-03-09 오후 6:47:4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대선 레이스`가 9일 막을 내린다. 막판까지 판세를 가리기 어려운 선거로 뽑히는 만큼 제20대 대선은 우여곡절의 과정이 많았다. 선거 국면의 5가지 변곡점을 따라 결정적 장면을 살펴봤다.

윤석열-이준석, 두 번의 갈등과 극적 봉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지난 1월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 대표가 자신의 아이오닉 당 대표 차를 운전해서 평택 화재 현장으로 출발하고 있다.(사진=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대립과 극적 화해는 경선 과정 시작부터 긴장감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국민의힘 또한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의도 문법에 익숙지 않은 검사 출신 윤 후보와 새정치의 아이콘이었던 이 대표 간 의견 불일치는 갈등의 골을 더 깊게만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모든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홀로 지방 일정을 수행했다. 이후 사흘 만에 윤 후보와 울산에서 만나 의견일치를 이룬 바 있다.

화해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둘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거 60여 일을 남기고 선대위 전면 해체와 이 대표의 탄핵안까지 나올 정도로 당내 갈등은 더 깊어져만 갔다.

며칠 간 거칠었던 분위기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사그라졌다. 이 대표는 “책임을 방기한 것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한발 물러섰고, 윤 후보도 “모든 게 제 책임”이라며 “지난 일을 다 털고 가자”고 답했다. 의총이 끝난 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평택 화재사고로 순직한 3명의 소방관의 빈소를 찾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국회 본관 앞에 주차된 이 대표의 차량을 타고 평택으로 이동했다.

이재명의 쇄신, `느린` 매머드 → `기민한` 슬림 선대위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송영길(오른쪽)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가운데) 전 MBC 부사장과 인사믈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의 전면 개편은 대선의 큰 전환점으로 일컬어진다. 172석을 보유한 인력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백병전`으로 움직인다는 전략을 택해 `매머드급` 선대위 인선을 꾸렸지만 규모에 비해 기민하지 못한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 두 달 만에 지난해 12월 2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16개 본부를 6개로 통폐합했다. 선대위원장만 13명에 달했던 기존의 매머드 선대위와 달리, 8명으로 축소했다. 복잡한 의사결정을 단순화하고 후보가 현장중심으로 더욱 뛰겠다는 취지였다. 6명 본부장 중 유일한 외부인사이자 `쌀집 아저씨`로 불리는 MBC PD 출신의 김영희 홍보본부장의 영입도 주목 포인트였다.

일주일에 세 번씩 진행된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는 유동적으로 필요 시 열게 됐으며, 후보가 유세를 한 뒤 선대위 지도부가 다시 한 번 지역을 훑는 `쌍끌이 유세` 전략을 펼치게 됐다.

`이낙연 극적 등판`…이재명의 중도 표심 확장 계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낙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의 극적 합류는 이 후보의 중도 표심을 확장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였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10일 공개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종 누적 득표율 50.29%(71만 9905표)를 기록하며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대선 후보로 곧장 직행했지만 당시 `투표 방식 처리 문제`를 두고 두 경선 후보 간 갈등이 지속됐다.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이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아 `갈등설`이 오갔지만 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달 8일 이 위원장이 이 후보와 당 선대위의 간곡한 요청으로 선거 전면에 나서며 일축됐다.

실제로 이 위원장의 합류 이후, 이 위원장의 핵심지지 핵심층인 중도·여성 표심이 움직이며 이 후보의 지지율이 등반했다.

`배우자 리스크`…이례적 배우자의 `대국민 사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왼쪽) 씨가 지난 2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2021년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 후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대 어느 선거도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등판해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은 없다. 두 후보 모두 `배우자 리스크`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한 때 지지율 급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공무원을 사적인 일에 이용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한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일기 전 이 후보를 뒷받침하며 활발한 유세 활동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9일 대국민사과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는 지난해 12월 `허위 경력` 의혹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다. 윤 후보의 정치 입문 후 첫 공식 일정이었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논란으로 공개 행보를 최소화했던 김씨는 최근까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며 그 이후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외에도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으로 이 후보는 `큰절 사과`까지 했으며 윤 후보의 장모 `땅 투기 비리 의혹`으로 윤 후보 또한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거절→ 극적 합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도 막판 대선 국면의 극적 장면으로 꼽힌다.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지난 3일, 두 사람 간 `단일화 선언`은 큰 충격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달 13일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 측에서 받지 않자 사실상 `단일화 결렬` 수순을 밟았다. 또한 지난달 23일 울산 태화종합시장 유세 도중 “상대방을 떨어트리기 위해 마음에 안 들고 무능한 후보를 뽑아서 그 사람이 당선되면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또 그럴 거다”라고 밝히며 단일화에 대한 분명한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마지막 대선 TV 토론이 끝난 뒤, 자정을 넘은 시각 2시간 가량 논의를 거쳐 `단일화`에 합의한 두 사람은 3일 공동정부 구성과 대선 후 합당을 전제로 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야는 두 사람의 단일화의 영향을 두고 서로 유불리를 점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안 대표의 지지자들이 돌아서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역풍이 불기도 한다고 해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보수 진영의 총결집’으로 분석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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