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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캐릭터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인데 그렇게 디자인을 해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업을 하였고 또 열심히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이었다. 내년에 결혼을 앞둔 예쁜 예비신부였다”며 생전 딸의 모습도 회고했다.
이씨는 사고가 난 후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장례식 때 와서 1대1 매칭을 한다고 필요한 부분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그때는 사실 딱히 저희가 요청할만한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고 그 이후에는 전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워낙 희생자가 많았지 않나. 그러면 그 많은 희생자들 유가족들도 저희하고 똑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한 분이라도 만나 뵙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전혀 연락할 방법도 없고 확인할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했다”고 떠올렸다.
이씨는 또 사고 직후 시신 확인, 실종자 신고, 시신 인도 등을 하는 과정에서 탈진할 정도로 기다렸단 사연을 전하며 “유가족들을 만나고 나니 모두가 그랬던 거다. 너무 황당하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대1일 매칭이) 빛 좋은 개살구였다. 현실적으로 유가족들한테 와 닿았던 부분들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도대체 무엇을 지원해 주려고 했던 건지조차도 알 수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씨는 “10월 29일 날 밤에 살려달라고 절규하며 외치는 아이들에게 국가는 없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유가족에게도 국가는 없었다”며 “저희에게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돌려주시기 바란다. 부탁드린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