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에 추가점검까지'…안전강화 나선 백화점업계

밀양·제천 화재에 '행복한 백화점' 안전사고 발생
지난달 백화점 3사 '안전대책 강화' 나서
롯데百 컨설팅 실시…현대百 판교점 추가점검 실시
일회성 대책에 실효성에 물음표…제재규정 강화해야
  • 등록 2018-02-05 오전 10:30:10

    수정 2018-02-05 오전 10:30:10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유통업계가 ‘안전 불감증’을 타파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최근 한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 추락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전국에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관련 대책 수립에 나선 것. 정부도 대형 유통시설에 대한 안점점검에 나선 가운데, 현장에서는 ‘원아웃 영업정지 제재’를 비롯한 보다 강력한 ‘사고예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전교육 강화 나선 백화점 3사

지난달 22일 서울 목동의 ‘행복한백화점’에서 일어난 승강기 추락 사고로 백화점 6층 해당 승강기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다.(사진=노희준 기자)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백화점사들이 올해들어 안전 점검 시스템을 강화했다. 지난달 24일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승강기 사고로 시민 1명이 숨진데 이어, 제천·밀양의 대형 병원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관련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각 지점에 안전대책을 강화하라는 본사차원의 지침을 내렸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각 지점장 주재로 추가 화재예방 훈련 등을 실시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롯데백화점 구리점은 구리소방서로부터 화재 등 재난 취약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현장 안전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고 전부터) 상시적으로 지점별 안전점검과 훈련을 실시해왔다. 최근 발생한 사고 등의 영향으로 관련 안전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점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수립했다. 안전 점검 횟수와 직원 교육 횟수를 늘리는 등의 조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재취약 장소(가스사용, 흡연장소, 외부창고)에 대한 점검 △전기 기기류 및 방염처리에 대한 수시 점검 △화기작업(용접, 용단)에 대한 점검 등을 진행한다. 일별로 점검 매장, 취약 지역 등 육안점검을 진행한다. 층별, 팀별 안전 규정 위반자들을 대상으로는 월별로 재교육 및 훈련을 실시한다. 또 최근처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특별 이슈사항’이 발생할 시 특별점검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역시 상시 점검 횟수를 늘리는 등 안전교육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지난해 한 달에 한번 진행한 자체 안전교육 및 훈련을 지난달에는 2회로 늘렸다.

지난달 21일 롯데백화점 관계자들이 구리소방서 대원들과 매장을 돌며 안전 컨설팅을 받고 있다.(사진=구리소방서)
‘한시적 교육’으론 한계…처벌 규정 강화해야

정부도 대형 유통시절을 중심으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섰다. 많게는 수만 명이 운집하는 백화점 및 복합쇼핑몰에서 화재사고 등이 발생할 시, 피해가 여타 시설에 비해 클 수밖에 없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14일까지 전국 전기·가스 시설 2000여 곳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한다. 전통시장, 백화점 등 유통 관련 시설, 터미널, 역사 등 교통 관련 시설, 사회복지 시설 등이 대상이다. 산업부는 기준에 미달돼 시설 개선 등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를 통해 행정조치할 계획이다.

다만 유통업계 현장에서는 사후 이뤄지는 ‘근시안적 점검’으로는 화마(火魔) 피해 등을 줄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3일 ‘추가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는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등을 살펴본 결과 방화셔터가 내려갈 자리에 상품 매대가 있고, 소화전 앞에 박스를 쌓아놓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한 브랜드 매니저는 “영업개시 전후로 안전 지침 교육이 이뤄지지만 형식적이다. 정부가 실시하는 안전점검도 미리 일시가 공개되기 때문에 그 시기에만 자체점검을 강화하는 정도”라며 “백화점에 맡기는 ‘셀프 점검’으로는 한계가 있다. 1회만 걸려도 영업정지 제재를 내리는 등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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