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혈압 상승과 소변에서 단백이 검출되는 질환이다.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거나 임신 후 갑작스럽게 고혈압(140/90mmHg)이 생긴 경우 조심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이 심하면 산모에게 폐부종, 뇌출혈, 간과 신장 부전, 혈액 응고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태반 및 태아로의 혈류공급장애가 생겨 태아의 성장 부전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태아와 산모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의 산모라면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임신중독증 환자의 78% 정도가 30-40대 산모이므로, 고령산모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심한 두통 ▲1주일에 1kg 이상 급격한 체중 증가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갈비뼈 바로 아래쪽 배(상복부)의 극심한 통증 ▲얼굴·손·발의 부종 등이 있다.
그러나 정기검사에서 이러한 증상 없이 혈압 상승과 함께 단백뇨 소견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경미한 증상이라도 주의 깊게 살펴야하고, 고령·고위험군에서 산전 관리 중에 임신중독증이 의심된다면 sFlt/PlGF ratio 혈액검사를 통해 임신중독증을 예측하고 조기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임신중독증 예방을 위해 ACOG(American College of Obstetrics and Gynecologist)는 고위험군일 경우 임신 12~28주부터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혈압이 있는 임신부는 2~3일간 입원 후 건강상태를 확인 후 중증일 경우 분만을 결정해야 한다. 임신중독증 치료의 목적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최대한 지키면서 산모가 건강한 신생아를 분만하고, 출산 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차여성병원 심성신 교수는 “고령임신이 꼭 임신중독증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임신부에 비해 고위험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만 35세 이상이라면 정기 산전 진료에서부터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아스피린 복용은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치료로써 임신 전 기저질환이 있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주치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