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소비 지출 둔화에 따른 애플 실적 악화 우려를 제기하면서 투자의견을 내려 주식시장에 충격을 가했던 장본인인 웜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가 3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에 대한 걱정을 이처럼 다시 확인했다.
그는 “진짜 문제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벌써부터 줄이고 있다는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고가의 아이폰14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앱스토어 매출 등까지도 동시에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에도 애플은 지난 3분기에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내놓은 뒤 지난달 신작 플래그십 ‘아이폰14’를 출시하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애플은 전형적으로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아이폰과 애플 워치, 아이패드, 맥 등의 판매가 몰리면서 4분기에 늘 매출 정점을 찍었었다. 이는 올해에도 변함이 업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한 애널리스트는 “그 이후에 애플이 압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사실 지난 3~6월에도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약화되고 있다는 추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본다”면서 “가장 최근 데이터를 봐도 경기 둔화 우려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전자제품에 돈을 덜 쓰려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면서도 최근 판매 성장세가 더 가팔랐던 맥과 아이패드에서 매출 둔화세가 더 뚜렷할 수 있다고 봤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무실과 학교가 문을 닫자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맥과 아이패드를 더 샀고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이제 이런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팬데믹 때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이 기기들을 구입했기 떄문에 상당 기간 업그레이드나 교체 수요가 없을 것이며 이는 향후 몇 분기 동안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달 27일 장 마감 이후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