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중국이 비서구권 연합인 브릭스(BRICS) 확대를 제안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FP) |
|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브릭스 외무장관 온라인 회담에서 “브릭스 확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장을 위한 기준과 절차를 탐색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브릭스 확대 명분으로 브릭스의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더 개방적이며 포용적이어야 하고 연합 자강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큰 공헌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릭스 외무장관들은 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브릭스 외연 활동과 ‘브릭스 플러스(+)’ 협력 추진을 지지한다”며 중국의 제안에 화답했다.
브릭스는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으로 처음 출범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10년 합류하며 완성된 다자간 경제 협의체다. 브릭스는 전 세계 인구의 41%,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 무역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브릭스 확장을 제안한 것은 연합체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최근 들어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의 다자간 경제·정치 협력체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지난 18일 공개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새롭고 야심에 찬 경제 이니셔티브를 발족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공식화했다. 앞서 미국은 2021년 미국·영국·호주로 이뤄진 오커스(AUKUS)와 2020년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등 다자 안보 협의체를 발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