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연준 수장 "침체 각오한 긴축"…또 자이언트스텝 밟나

IMF 총재 "성장세 둔화, 치러야 하는 대가"
연준 "둔화 감수해도 정책 더 제약적으로"
시장, 7월 연준 자이언트스텝 기정사실화
"침체시 또 돈 풀것"…일각서 '속도조절론'
  • 등록 2022-07-07 오후 1:42:56

    수정 2022-07-07 오후 9:20:2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성장세 둔화는 지불해야 하는 대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통화정책 긴축이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 (미국 연준 FOMC 위원들)

주요 경제기구 인사들이 치솟는 물가를 두고 ‘침체를 각오한 긴축’을 천명하고 나섰다. 기준금리를 확 올려 경제 성장세가 꺾이더라도, 일단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침체 공포가 큰 탓에 돈줄 조이기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AP/연합뉴스 제공)


IMF 총재 “성장 둔화 대가 치러야”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만나 “올해 4월 내놓은 경제 전망 이후 (경기가) 상당히 어두워졌다”며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IMF는 4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인 1월(4.4%) 대비 0.8%포인트 내린 3.6%로 하향 조정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추가 하향한) 새로운 수치를 확정하고 있다”며 다시 전망치를 내놓겠다고 전했다. 7월 말 나올 게 유력하다. 게오르기에바는 △인플레이션 확산 △실질금리 상승 △중국 성장세 둔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對)러시아 제재 등을 꼽으면서 “올해 힘든 해가 되겠지만 내년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처방전으로 강력한 긴축을 제시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치솟는 물가는 억제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격 긴축에 따른) 성장세 둔화는 지불해야 할 필요가 있는 대가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화 긴축이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 전망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며 “미국 같은 에너지 수출국들은 더 나은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수입국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부터 안정시켜야 경제 난제를 풀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IMF뿐만 아니다. 연준이 이날 내놓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기조가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여기에 포함돼 있다. 연준은 예상을 깨고 6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했는데, 그 직후인 7월 역시 75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FOMC 위원들은 7월 회의 때 50~75bp 인상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위원들은 “긴축이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는 게 최대 고용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높지만…

이같은 기류는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날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에서 2.25~2.50%로, 다시 말해 1.50%~1.75%에서 75bp 올릴 것으로 보는 확률은 93.9%에 달했다. 7월 회의 때 중립금리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미다. 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통화정책 확률을 추산한 것이다.

그 다음 회의인 9월에는 2.75~3.00%로 50bp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가 78.1%로 가장 높았다. 연준이 당분간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 혹은 75bp 자이언트스텝으로 갈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연준이 주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시간대가 최근 내놓은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확정치는 5.3%로 나타났다. 연준 목표치(2.0%)를 훨씬 웃돈다. 아울러 연준은 오는 15일 일반기대인플레이션(CIE) 업데이트 버전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인데, 이를 두고 시장은 매우 높은 수준을 점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버트 덴트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록적인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자체적으로 내놓는 CIE는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막상 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공격 긴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은 근래 투자자 대담에서 “당국은 금리를 인하하며 돈을 풀 것”이라며 “(팬데믹 직후 돈 풀기 대응에 이어) 그런 수단을 다시 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침체 공포에 원유 등 주요 상품값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줄어드는 상황을 틈타 돈줄 조이기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7월 빅스텝을 시작으로 천천히 금리를 올려 3% 초중반대에서는 인하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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