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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의 주장은 여성의 낙태권을 박탈할 경우 저소득층 미혼모 가정이 늘어 미국 경제의 생산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낙태를 하는 대부분의 여성이 경제적 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10대와 흑인들인데, 낙태권이 박탈된다면 이들이 아이를 낳아 양육하느라 제대로 된 직업 교육을 받지 못해 고소득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성이 아이를 가질 시기와 여부를 결정하는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경제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여성들을 10년 뒤로 후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가난한 흑인 미혼모 밑에서 자란 공화당 소속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옐런의 발언이 “가혹하고 부적절하다”며 “사람들이 낙태에 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노동참여율 맥락에 놓는 것은 냉담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네바다주 상원의원은 “당신의 경험과 상황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대응했다.
한편 지난 2일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한 연방대법원의 초안이 공개되며 미국 사회는 이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1973년 대법원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통해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단계 이전에는 낙태가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는 50년간 사실상 법률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지난 8일 여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상원에서 여성의 낙태권 보장 법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