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폭스바겐이 향후 전기차에 탑재할 미래 통합 배터리(이차전지)로 각형 배터리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051910) 전지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형과 파우치형 배터리는 무엇이 다를까.
우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부터 살펴보면 흔히 쓰는 건전지와 같은 동그랗고 기다란 형태의 원통형 배터리가 있다. 크기가 작아 소형으로 분류되며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전기차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파나소닉 등이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드는 파우치형(위쪽)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
|
| 삼성SDI가 생산하는 배터리. (사진=삼성SDI) |
|
현재 완성차업체 상당수가 사용하는 배터리는 중대형 배터리로 각각 각형과 파우치형으로 나뉜다.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의 가장 큰 차이는 모양과 외관이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 모양으로 생겼으며 배터리를 둘러싼 외관으로 알루미늄 금속을 쓴다. 그러다보니 외부 충격에 강해 내구성이 좋다. 배터리 특성상 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외관이 금속이다보니 냉각 효과가 더 크다.
다만 각형 배터리는 무게가 파우치형에 비해 좀더 무겁고 대형화가 어려워 크기에 제약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 자료=업계 |
|
이에 비해 파우치형 배터리는 얇은 비닐 재질의 주머니에 담는 형태여서 여러 형태로 만드는 가공이 용이하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얘기다. 휴대폰이나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에도 쓰이는 이유다. 부피가 크지 않아 공간을 작게 차지한다.
그럼에도 파우치형 배터리는 전기차에 실으려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단위)을 모듈로 만드는 과정에서 각 셀을 보호하는 금속이 추가돼야 한다.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 역시 지적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중대형 배터리를 만들곤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형을, 삼성SDI가 각형을 각각 제조한다. 삼성SDI가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들긴 하지만 소형에 한정된다.
최근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 144.0GWh 가운데 각형 배터리가 49.2%(70.8GWh)로 가장 많이 쓰였고 파우치형 배터리 27.8%(40.0GWh), 원통형 배터리 23.0%(33.2GWh)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자료=각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