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경찰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너럴(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 고소인부터 조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5일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의 명예훼손 관련 수사상황’을 묻는 질의에 “고소장이 접수된 게 며칠 안 된다. 조속히 고소인 조사를 먼저 하고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김 전 회장과 키움증권이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라 대표를 고소한 사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당한 바 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 측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라덕연은 최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고소인들에게 있다는 취지로 허위 및 악의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진투자증권 임원이 ‘주가 조작’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선 “절차에 따른 실체적 진실 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참고인 진술과 추적한 금융계좌 등을 봤을 때 어쨌든 주가 부양을 위해서 특정기업 공시에 가담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또 그 과정에서 공시 이후 상당한 부당 이득을 취득해 지난주 해당 회사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는 유진투자증권 임원 A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잡고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유진투자증권 내 A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2018년 에너지 관련 업체 B사가 주가가 급등할 당시 출처 불명의 호재를 퍼뜨리는 데 A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휩싸인 무소속 김남국 의원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주 금요일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이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고발 취지 등과 관련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앞서 서민대책위 측은 “국민을 기망하며 범죄사실마저 인지 못한 잘못된 선례를 거듭 양산하고 있는 뻔뻔함에 개탄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고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