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과가 있지만"…故노태우 영결식 하루 전, 사흘째 조문 행렬

2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마련
정·재계·학계·종교계 인사들 조문 발길
"공과 과가 있지만…영면하시길 바라"
  • 등록 2021-10-29 오후 3:22:48

    수정 2021-10-29 오후 3:33:39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사흘째 정치·외교·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바라면서도 그의 과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지난 10월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9일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상주인 노재헌 변호사는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특히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사실상 경제 정책을 총 지휘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흘 내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모시던 분이니까 떠나실 때까지 매일 인사하러 오는 것”이라면서도 다음 주 국민의힘 경선 투표가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공 황태자’라고 불린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도 줄곧 빈소를 지켰는데, 이날 전두환씨의 조문 여부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은 가족들이 건강상 이유로 만류하고 있다”며 “안 온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전두환 정권의 군부 핵심으로 ‘5공 실세’라고 불린 허화평 전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허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나에게 묻지 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일축했다. 또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병상에 계시다가 운명하셨는데 훗날 뒤돌아보면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했고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도 빈소에 발걸음을 했다. 김 의원은 “유족들께 조의를 표하러 온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을 왔다는 유영하 변호사는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려달라고 하셔서 전해 드리고 왔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류경표 한진 대표이사·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조문 후 “애도를 표하고, 많이 고생하셨는데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김 총장은 “공과 과가 많았지만 여러 좋은 면들도 많으셨으니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종교계에서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이 빈소를 찾았다. 호명스님은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하셨는데 국민 입장에서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그로 인해 화합하고 잘못된 길은 고쳐가길 바랄 뿐”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밖에 멕시코·세르비아·싱가포르·라오스·잠비아·세네갈·페루·이탈리아·영국·파키스탄·노르웨이·가나·미얀마·말레이시아·시에라리온·네팔·이라크 등 여러 국가 외교계 대사들도 차례로 조문하고 각국 언어로 “편안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한편, 노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은 30일 오전 11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영결식 후 유해는 경기 파주시 검단사에 안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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