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시멘트협회는 국내 시멘트업계가 지난 2019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설비투자에 총 2조 315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 (사진=한국시멘트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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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해마다 급증한 설비투자 추세는 올해 약 5764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5년간 연평균 4063억원 보다도 약 42% 증가한 규모다.
항목별로 들여다 보면 장치산업 특성(설비유지 및 보수)상 최근 강화된 환경규제(공해, 환경·안전) 대응, 원가절감(자동화, 에너지절약) 향상으로 구성된 설비 합리화를 위한 투자가 지난 5년간 약 1조 7745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체 투자의 약 88%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업계 매출(5조 2533억원)의 약 33.7%에 해당하며 순이익(3034억원)의 약 5.8배에 달한다.
시멘트 협회 관계자는 “업계는 정부 탄소중립 목표 달성 주요 수단으로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하는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재활용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한다”며 “질소산화물(NOx) 배출 부담금 등 정부의 강화된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환경설비 구축도 최대한 이른 시간에 마무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년 사이 두배가 넘는 투자를 단행한데는 당장의 수익보다 생존기반 마련이 더 우선이므로 성수기 건설현장의 시멘트 부족사태에도 환경투자와 설비 대보수 일정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고민한 이유”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설비의 신증설 및 개조와 순환경제 전환에 필요한 폐합성수지 사용 확대를 위한 환경투자가 설비투자 증가 주요 요인”이라며 “특히 질소산화물 배출저감을 위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향후 3~4년간 설비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설비투자 투입 규모는 갈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향후 약 900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며 “이와 같은 환경부담 가중은 10여년 동안 영업이익이 제자리 수준인 시멘트업계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하는 등 딜레마에 빠졌다. 경영상태가 다소 나은 업체들도 향후 시일이 지날수록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