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공소장에 '이재명의 정치적 동지' 적혔다

33쪽 공소장에 이재명 대표 이름 등장
檢, 이재명 직접 수사 가능성 열어놔
동지·측근의 비리 인지여부 수사할 듯
  • 등록 2022-12-09 오후 4:37:15

    수정 2022-12-09 오후 4:37:15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재판에 넘긴 가운데, 그의 공소장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름과 ‘정치적 동지’, ‘측근’ 등의 표현이 적시됐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비리 연루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내놨던 발언들이 뒤늦게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김용(왼쪽부터)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진상 정무조정실장 (사진=연합뉴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정 실장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33쪽 분량의 공소장은 이 대표의 범행 공모 여부를 직접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정 실장의 혐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실장이 성남시장을 보좌하는 최측근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해 금품을 교부받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이름을 적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소장에서 정 실장과 이 대표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정치적 공동체’ 표현 대신 ‘정치적 동지’, ‘측근’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공소 내용의 객관성을 위해 당사자들이 직접 언급한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정 실장이 구속되자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적었다. 또 지난해 10월엔 대장동 개발 비리에 연루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비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취지로 이같이 발언했지만, 오히려 검찰 수사를 확대할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이해를 공유하는 ‘정치적 동지’, ‘측근’의 비위를 이 대표도 전혀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법조계는 정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부정행위에 이 대표도 직접 관여하거나,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검찰 관계자는 ‘정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 등 측근들의 권한 행사를 이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 2명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정 실장 등이 건네받은 자금의 최종 사용처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지분에 이 대표 지분이 포함됐으며, 이와 관련해 “도지사 선거, 대선 경선, 대선, 노후 자금을 염두에 뒀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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