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리기사들 "주말 피크 손님 다 놓쳐…보상금 고작 4260원"

''카카오 먹통사태''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촉구
"앱 오류 공지도 없어…애꿎은 휴대폰만 만지작"
실질적 손해배상 촉구…"평균 피해액 17만원"
  • 등록 2022-10-24 오후 2:21:27

    수정 2022-10-24 오후 2:21:27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SK(034730)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사태’로 피해를 입은 대리운전 기사들이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플랫폼운전자노조·대리운전협동조합이 카카오 먹통사태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한국노총 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 등 4개 대리기사 단체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먹통사태에 따른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카오T대리운전을 이용하는 7년 차 대리운전기사 김종호씨는 “카카오 먹통사태 당시 앱 오류에 대한 공지사항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갑자기 카카오 관련 모든 앱이 모두 작동되지 않자 자신의 휴대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애꿎은 앱만 지웠다 설치했다를 반복했다. 김씨는 “다른 동료들과 소통하던 단체 카톡방도 오류가 나서 잠잠하다 보니 앱 자체가 문제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며 “한 건의 일도 하지 못한 채 거리에서 새벽 3시까지 기다렸다”고 토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T대리운전 이용자에게 계좌로 지급된 피해보상액은 4260원이다. 월 2만2000원을 지불하는 프로서비스 유료 이용 대리기사들에게 6일 치 상당의 멤버십 이용료만 지급된 것이다. 이상국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일을 이틀간 꼬박 못했는데 일방적으로 대리기사들과 합의도 없이 피해보상액을 입금했더라”며 “플랫폼 대기업에 대한 최소한의 규칙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와 플래폼운전자지부가 대리운전자들의 피해사례를 접수한 결과 382명 중 348명(91%)가 “일의 배정을 받지 못해 소득을 벌지 못했다”고 답했다. 나머지 25명(6%)은 “업체나 고객과 연락이 불가능해 일에 차질이 생겨 소득에 피해가 있었다”고 했고 이들의 평균 피해액은 17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조기두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부위원장은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대리운전자들은 앱 마비로 호출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쌀쌀한 날씨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동안 재난대응에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다. 이로 인한 대책 역시 매우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대리기사에게 실질적인 손해배상을 촉구하며 플랫폼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창수 대리운전협동조합 이사는 “일방적이고 방만한 경영을 방지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고,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인 손해배상을 촉구한다”며 “대리기사는 소모품이 아닌 노동자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플랫폼운전자노조·대리운전협동조합이 카카오 먹통사태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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