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설비 설계대로, 오염수 로우 데이터 확인"…안전성 결론은 못내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 현장 시찰 결과 발표
설비 설계대로 설치된 것 확인, 오염수 정화 전후 데이터도 확보
오염수 안전성 대한 결론은 추가 검토 필요
日로부터 자료 요구 필요…방류 이후 결론 나올 가능성도
  • 등록 2023-05-31 오후 3:07:41

    수정 2023-05-31 오후 7:25:45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원자력안전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데일리 함정선 공지유 기자]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원전의 오염수 설비 시설을 둘러보고 와서 결과를 발표했지만, 당장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완전히 가라앉히긴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저장과 정화·방출 등 주요 설비가 설계대로 설치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나, 방사능 핵종 제거 설비인 ‘ALPS’를 거친 오염수의 전후 농도에 대한 미가공 데이터(Raw Data)를 확보한 건 성과이지만,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확답을 내놓진 못했기 때문이다.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면 일본으로부터 추가 자료를 받아 종합적인 검토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 전에 결론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설비 설계대로 확인…핵종 로우 데이터도 확보”

유국희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전문가 현장시찰단 주요 활동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구체적인 자료 확보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시찰단은 그간 과학·기술적 검토를 진행한 전문가와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 총 21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장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 탱크) △방출(이송·희석·방출) 관련 설비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 분석실험실) △주변해역 모니터링 △안전문화 관리체계 등을 시찰했다.

시찰단은 설비가 설계대로 설치돼 있는지와 함께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성능을 점검했다. 이상 상황 시 차단이 제대로 되는지, 방사능 누설 감지기능이 적절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등이다.

이와 함께 주요 설비를 30년 이상 장기간 운영할 수 있는지, 주요 고장사례는 얼마나 되는지, 긴급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 앞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도 점검했다.

특히 시찰단은 도쿄전력이 연 1회 농도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64개 방사능 핵종에 대한 최근 4년 데이터를 요구해 확보하기도 했다. 어떤 위험 핵종이 설비를 통해 감소했는지 어떤 핵종이 제거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계획


종합 결과 발표, 오염수 방류 이후 될 우려도

시찰단은 일본 측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현장에서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작업에 집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시료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어디서 측정하는지 단계 등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데이터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려 했다는 얘기다. 특히 시찰단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에 대한 추가 자료도 요청했다.

김대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환경방사능평가실장은 “도쿄전력이 9만건 이상의 오염수 시료를 분석하는데, 정확하게 공정한 절차에 따라 분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며 “방사능 핵종 중 하나인 삼중수소를 분석하는 과정을 시연을 통해 직접 보고, 그 결과가 분석실로 전달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장기간 방류할 계획이기 때문에 오염수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염수 시료를 채취해 분석·검증하는 것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공조를 지속하는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현장 시찰에도 국민의 우려가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찰단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기술적으로 적절한지 부분을 평가한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유 단장은 “설비와 방사선 감시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전문가들이 꾸준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며 “다만 현장 시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고 확보한 자료를 정밀, 교차 분석하며 종합적인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찰단은 정밀한 판단을 포함한 종합 결과를 언제 공개할 수 있을지 시점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했다. 일본 측으로부터 설비의 성능 등에 대한 추가 자료를 받아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기 전까지 분석이 완료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유 단장은 “분석과 관련해서는 속도를 내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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