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등판설에 “지금 타이밍에 등장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판도라’에서 진행자는 이 대표에게 “얼마 전 이 고문이 염색하고 단장한 모습이 헤어디자이너의 SNS를 통해 공개됐다. 등판 준비의 시그널로 보시냐”라고 질문했다.
이 대표는 “이 고문이 본인의 정치 참여 동력을 어디서 찾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 같으면 본인이 확보했던 상당한 득표율을 바탕으로 조금 더 시간을 가져도 되는데, 약간의 조급함이 보인다”고 답했다.
 | 지난 13일 한 헤어디자이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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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고문님 입장에선 ‘이기는 선거’에 등장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선거 여왕이었던 이유가 이기는 선거와 내가 힘을 보태면 이기게 만들 수 있는 선거를 잘 구분해서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 이 고문이 조급함이 아니라면 지금 타이밍에 등장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도 “등장하실 것 같다”고 등판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이 대표는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지난 선거 패배 요인 중에 송 전 대표 책임론이 등장할 공간은 없다”며 “대선 치르면서 개인적으로 상도 당하시고, 다리도 다치시고, 코로나도 걸리시고 마지막엔 피습까지 당하셨다. 본인이 정말 열심히 하셨던 모습을 저도 기억할 정도다. 오히려 이 고문이 약점이 많은 후보였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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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선 “어떤 분들은 이낙연 전 대표 찾던데,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이 전 대표도 그렇게 열심히 선거운동 하신 거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왜냐. 이 전 대표는 대선 후보셨고 총괄선대위원장도 맡지 않았냐”고 하자 이 대표는 “그것보단 더 열심히 하셨을 수 있었다. 열심히 했던 송 대표와 상대 후보였던 이 전 대표 중에 누가 더 서울시장에 적합할까란 문제는 아마 민주당 당원들도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6·1 지방선거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대선 패배 책임’을 이유로 송 전 대표를 배제하기로 결정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