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미매각도 ‘완판’…기관도 개미도 비우량채 관심 ‘쑥’

HL D&I·쌍용C&E, 추가청약서 미매각 물량 완판
기관·개인…고금리에 비우량채 관심 커져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우량·비우량 양극화 완화”
  • 등록 2024-06-24 오후 5:35:28

    수정 2024-06-24 오후 5:35:28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맞았던 일부 비우량채들이 추가 청약에서 줄이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금이 몰리지 않던 기피 업종도 수요예측에서 이례적으로 목표액 조달에 성공하는 등 비우량채에도 온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 투시도. (사진=HL D&I)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HL D&I(014790)(BBB+)와 쌍용씨앤이(쌍용C&E·A)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금액 미매각을 맞았으나,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다. 고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다.

HL D&I는 1년 단일물로 총 600억원 모집에서 5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쌍용C&E는 2년물 700억원 모집에 38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32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2년물에서만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이후 추가 청약에서 미매각 물량을 모두 소진한 이후 HL D&I는 600억원 규모로 연이자율 8.5%, 쌍용C&E는 2년물 700억원 연이자율 5.083%, 3년물 300억원 연이자율 5.250%에서 공모채 발행 조건을 확정지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모두 고금리에 비우량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추가 청약 과정에서 HL D&I는 기관을 상대로, 쌍용C&E는 증권사 리테일 관련 부서를 상대로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反)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흐름에 따라 자본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던 삼척블루파워(A+)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우는 이변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아온 정기 발행사다. 2020년만 해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을 모으며 공모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기도 했으나, 민간 석탄발전사업자라는 점에서 ESG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실제로 2021년 6월, 2022년 4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주문이 단 한 건도 없는 등 전액 미매각을 맞았으나, 점차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소폭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3년물 205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24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후 추가 청약을 통해 미매각 물량을 50억원까지 줄였다.

기관이 사지 못하는 고금리 채권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3년 단일물 1500억원 발행에서 17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에서 리테일 부서에서 다수 주문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채 단기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역(逆)캐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캐리 매력이 높은 고금리 채권 매입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86%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50%보다 31.4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낮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각각 3.60%, 4.18%로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량 등급 스프레드 축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캐리 수요 확대로 인해 비우량 등급 스프레드도 동반 축소를 보였다”며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로 우량·비우량 등급 간 양극화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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