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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삼성중공업(010140)은 14.26% 상승했고, HD현대중공업(329180)은 14.51% 올랐다. 대우조선해양(042660)(현 한화오션)은 7.79% 상승했고, HD한국조선해양(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도 각각 23.11%, 10.63% 오르며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조선업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신조선가가 상승이 있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최근 170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신조선가 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 평균을 100으로 기준 잡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신조선가가 상승한 것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가 늘어나는 데 비해 공급 부족인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가는 조선소 수주잔고와 상관관계가 있는데 수주잔고가 높을수록 선가는 높아진다. 2020년 하반기 이후 조선소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수주잔고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선박 교체 수요도 대두…수주 전망·실적 ‘맑음’
강화될 IMO의 환경 규제에 발맞춰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와 함께 노후화된 선박의 교체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향후 선박 수요도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IMO는 오는 7월 개최하는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회의에서 이전보다 높은 강도의 해상운송에 대한 환경규제 방안과 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노후 선박의 비중이 점차 높아진다는 점도 선박 교체 수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세계 운항 가능한 선대 중 선박 연령이 15년 이상 된 노후선박의 비중이 약 37.7%까지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탱커선이 47%, 컨테이너선이 43.6%로 비중이 높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규제로 인한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동시에 노후선 교체 수요와 맞물려 약 30년 주기의 슈퍼사이클을 좀 더 앞당길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수주 모멘텀에 따른 실적도 개선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56억원으로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823억원, 124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영업손실 58억원, 12억원으로 추정되면서 1분기 영업손실액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수주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조선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라며 “올해부터 시작해 2025년에 두 자릿수까지 영업이익률이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조선가는 선형별로 매주 올랐고, 2분기 수주에서는 매건 마다 이전 수주 대비 신조선가 상승을 목격하고 있다”며 “주가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외국인 인력도입 제도 개선 등으로 올해 1분기 중 조선업 인력이 5500여명 증가할 예정이고, 연말까지 총 1만4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라며 “인력 증가와 생산성 향상에 따라 하반기 실적의 개선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