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양성범 교수팀이 2021년 8∼9월 소비자 97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식품 소비기한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개선에 대한 연구)는 한국유기농업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 연구에서 소비자의 52.9%는 마트 등에서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이라도 사서 먹겠다고 응답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2%에 그쳤다.
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년부터 소비기한을 본격 도입하기 앞서서 소비기한의 정확한 의미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유통기한에 대한 소비자의 혼란 방지, 식품 기한 표시의 국제적 부조화(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유통기한 표시)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 식품 폐기량 감소에 따른 사회적 편익 증가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기존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꿔 표시하도록 했다.
정부가 소비기한을 설정하면 안전에 대한 기준 대신 품질변화 시점의 80~90%를 기준으로 삼은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양 교수팀은 소비기한 도입 후 식품폐기가 줄어들 가능성도 적다고 봤다.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은 섭취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압박감으로 인해 소비자가 유통기한을 표시할 때보다 오히려 실제 소비예정 기간을 줄여 해당 식품의 반품이나 폐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