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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이 후보가 광주 송정시장에 방문했을 당시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시장 입구부터 끝까지 가득 찼고, 제대로 이동조차 하기 힘들었다. 이 후보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밀리며 넘어지기도 하고 가게를 지탱하던 파라솔이 쓰러지기도 했다.
반면 대구 동성로는 광장에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과 지지자들이 몰린 곳만 빼고는 다소 한산한 거리를 볼 수 있었다. 광주에 이어 시민들의 끝없는 사진·사인 요청은 이어졌지만 이 후보가 훨씬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한편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에게는 TK지역은 승리를 위한 핵심 지역이다.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도 TK에서 30% 이상을 대선 승리의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의 전국지표조사(NBS·12월 6~8일)에서 이 후보의 TK 지지율은 18%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55%)에 크게 밀리기에 아직 이 후보는 갈 길이 먼 셈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63%를 기록했다. 반면 윤 후보는 8%에서 3%포인트 오른 11%를 기록했다. 2주에 걸쳐 광주·전남·전북에 총 7일을 할애한 이 후보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고(故)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 호남 지지율은 90% 안팎인 것과 비교했을 때도 차이가 크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대구·경북을 ‘혁신 기업 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구 국제공항 이전과 관련해 “공항 부지에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대구공항 이전 부지로 들어와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주택이나 편의시설을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범위로 부수적으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원래 2박 3일로 예정됐던 후보의 요청으로 대구·경북 일정을 하루 더 늘리게 됐다”며 “그만큼 대구·경북에 대한 후보의 애정이 강하고 그만큼 또 지지율이 꼭 필요한 곳”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