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광주 vs '미지근' 대구…이재명, 갈길 먼 TK 민심 잡기

1000여명 광주·300여명 대구…극명한 온도차
김혜경씨까지 이재명 행보 동행 지원사격
TK지역 지지율 30% 이상 목표지만…현재 18% 갈 길 멀어
  • 등록 2021-12-10 오후 9:59:12

    수정 2021-12-10 오후 11:17:33

[대구=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TK(대구·경북) 지역은 여전히 차가웠다. 민주당의 험지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잡기에 나선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날인 10일, 시민들과 만나는 길거리 걷기 일정을 두 차례 소화했지만 광주에서의 분위기와는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광주송정시장(왼쪽)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들로 가득 찬 반면 10일 대구 동성로(오른쪽)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사진=뉴시스, 이상원 기자)
이날 오후 이 후보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과 대구 동성로 길을 약 한 시간 가량 걸으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약 1000여명이 모이며 발 디딜틈이 없던 전라도 광주 송정시장과는 달리 경주와 대구에서는 각 입구에서만 200~300여명 가량 모인 지지자들만 길거리 행보에 함께한 모양새였다.

지난달 28일 이 후보가 광주 송정시장에 방문했을 당시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시장 입구부터 끝까지 가득 찼고, 제대로 이동조차 하기 힘들었다. 이 후보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밀리며 넘어지기도 하고 가게를 지탱하던 파라솔이 쓰러지기도 했다.

반면 대구 동성로는 광장에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과 지지자들이 몰린 곳만 빼고는 다소 한산한 거리를 볼 수 있었다. 광주에 이어 시민들의 끝없는 사진·사인 요청은 이어졌지만 이 후보가 훨씬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구·경북 지역을 행보를 위해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씨는 이날 오전 이 후보보다 먼저 TK지역으로 내려와 상주와 경주에서 개별일정을 소화한 뒤 이 후보의 일정에 함께하며 이날 행보에 끝까지 함께했다. TK지역이 험지인 만큼 김씨가 이 후보를 뒷받침하는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에게는 TK지역은 승리를 위한 핵심 지역이다.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도 TK에서 30% 이상을 대선 승리의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의 전국지표조사(NBS·12월 6~8일)에서 이 후보의 TK 지지율은 18%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55%)에 크게 밀리기에 아직 이 후보는 갈 길이 먼 셈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63%를 기록했다. 반면 윤 후보는 8%에서 3%포인트 오른 11%를 기록했다. 2주에 걸쳐 광주·전남·전북에 총 7일을 할애한 이 후보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고(故)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 호남 지지율은 90% 안팎인 것과 비교했을 때도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이 후보에게는 더 TK지역의 지지율은 더 절실하다. 이번 매타버스 일정을 전라도 광주와 동일하게 3박 4일 일정으로 잡았다. 첫 방문지인 경주를 시작으로 대구, 의성, 안동, 영화, 봉화, 구미, 예천, 문경, 성주, 김천, 영천, 상주, 포항 등 14곳의 TK 지역을 곳곳을 누비며 TK지역의 바닥 민심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대구·경북을 ‘혁신 기업 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구 국제공항 이전과 관련해 “공항 부지에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대구공항 이전 부지로 들어와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주택이나 편의시설을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범위로 부수적으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원래 2박 3일로 예정됐던 후보의 요청으로 대구·경북 일정을 하루 더 늘리게 됐다”며 “그만큼 대구·경북에 대한 후보의 애정이 강하고 그만큼 또 지지율이 꼭 필요한 곳”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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