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오너리스크…머스크 막말에 시총 2.2조 증발

하루 사이 테슬라 주가 2.75% 떨어져
"머스크, 테슬라 사업에 집중해라" 주주들 목소리 높아져
  • 등록 2018-07-17 오후 2:48:35

    수정 2018-07-17 오후 4:21:50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을 비난한 영국 잠수부에 대해 ‘소아성애자’라고 부르면서 테슬라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말실수로 하룻밤 사이 테슬라의 시총 20억달러(2조 2498억원)이 증발했다. 머스크가 태국 ‘동굴소년’ 구조작업에 참여한 영국 잠수부를 “소아성애자”로 부르면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75% 떨어졌다. 단, 테슬라 주가는 장마감 후 시장에서 1.9% 회복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9일 자신이 개발한 소형 잠수정을 들고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탐루엉 동굴을 방문해 동굴 안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과 코치를 구하는데 잠수정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구조팀은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언스워스는 지난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잠수정이 “홍보용 곡예”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언스워스는 머스크의 잠수정이 너무 길어 동굴 모퉁이를 돌 수 없었을 것이었다며 “쓰일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발끈한 머스크가 트위터에 “(언스위스는) 태국에 사는 의심스러운 영국인이다. 내가 동굴을 방문했을 때 그를 보지 못했다”며 그를 ‘피도 가이’(pedo guy)라고 불렀다. 피도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애자(pedophile)를 의미한다. 근거 없는 비방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머스크는 해당 트윗은 삭제했다.

트윗은 삭제됐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머스크의 쇼맨십에 열광했던 시장은 이제 머스크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발언들은 그가 테슬라의 사업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4대 주주인 제임스 앤더슨역시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머스크는 핵심 사업인 전기자동차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재 테슬라는 시장의 신뢰를 얻느냐 마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소형 전기차 세단인 ‘모델3’를 출시하고 작년 연말까지 20만대를 생산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실제 생산량은 2700대에 그쳤다.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는 모델3 양산 지연 이유를 머스크의 자동화 맹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모델3 제조 라인을 구축하면서 100% 자동화 공정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공장에 기계 불량, 공정 오류 같은 문제가 속속 발생하면서 양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결국 머스크는 지난달 거대한 텐트 공장을 만들고 근로자 400여명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모델3를 제조해 당초 목표치였던 주 5000대 양산을 지난주에야 처음 달성했다. 그러나 자동화가 아닌 수작업으로 이뤄진 목표 달성이 테슬라의 지속가능한 생산력을 입증하는 것인지 여전히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16일 “모델3는 머스크의 지옥(hell)”이라며 “섣부른 보급형 전기차 양산 약속이 그를 옭아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13일 “테슬라와 머스크 주변에 경고음이 날카롭게 울려 퍼지고 있다”면서 “모델3는 테슬라를 구원해 줄 수도 있지만 테슬라 몰락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델3 양산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테슬라의 부채 규모는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215억달러(약 24조 2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모델3 선주문 고객들로부터 받아놓은 수억달러 선수금도 포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 신공장 건립계획도 밝혔다. 폭발적인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은 이같은 계획에 대해 회의적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상하이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약 1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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