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핑계로 텍사스 간 머스크…알고 보니 세금 때문?

"테슬라 신설 공장·스페이스X 스타십 개발에 집중"
美언론 "최고 소득세율 13.3%도 영향 끼쳤을 것"
코로나19 맞물려 IT기업 脫실리콘밸리 가속화 전망
  • 등록 2020-12-09 오후 4:08:41

    수정 2020-12-09 오후 9:33:05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민정 인턴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주로 이사했다. 머스크 CEO는 텍사스에 있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와 이곳에 새로 짓고 있는 테슬라 공장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이면에는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세율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머스크 CEO는 8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해 그가 텍사스주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년 이상 거주해왔던 만큼 그가 텍사스로 이사했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텍사스에 테슬라의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는데다 스페이스X의 텍사스 로켓 생산시설에서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사 배경을 설명했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머스크 CEO는 스타십에 대해 ‘인류의 화성 이주’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해 줄 로켓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쏟아 왔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캘리포니아주를 떠나게 된 진짜 이유는 높은 세율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은 주마다 소득세율이 다른데 캘리포니아주가 13.3%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는 하와이(11%), 오리건(9.9%), 미네소타(9.85%), 로와(8.98%) 등의 순이다. 반면 텍사스주를 비롯해 플로리다, 네바다, 워싱턴, 알래스카 등 9개 주에서는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머스크 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주는 혁신 사업가를 안일하게 보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혁신사업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며 캘리포니아주의 강도 높은 기업 규제를 강력하게 비판했는데, 이 역시 혁신 사업가인 자신에게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는 처우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테슬라 본사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스페이스X 본사는 LA 카운티 호손에 각각 있다.

머스크 CEO는 높은 세율 때문에 캘리포니아주를 떠나기로 한 첫 기업인이 아니다. 지난주엔 실리콘밸리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미 정보기술(IT) 회사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텍사스주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미 빅데이터 업체인 팔란티르 테크놀러지스도 올해 콜로라도주 덴버로 본사를 옮겼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르 CEO는 당시 “미국 사회의 니즈(수요)와 실리콘 밸리의 문화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높은 세율 때문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주요 IT기업과 사업가의 탈 실리콘밸리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WSJ은 “재택근무와 원격업무가 늘면서 스타트업 임직원이 저렴한 지역을 찾아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고 있다”며 “그동안 미국의 IT업계를 주도해온 실리콘밸리의 위상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불과 석 달 만에 50억달러(한화 약 5조4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테슬라는 독일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짓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에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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