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니콜라'에 울고, '테슬라'에 웃었다

천재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 이름 딴 두 회사
'사기 논란' 니콜라, 악재 거듭…이틀새 38%↓
창업자 밀턴마저 지분 털까…투자자들 촉각
S&P 지수 편입 앞둔 테슬라, 연일 고공행진
서학개미 투자 몰린 두 회사…국내서도 관심
  • 등록 2020-12-02 오후 3:38:35

    수정 2020-12-02 오후 9:35:39

미국 전기자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보겸 기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과 동시대를 살며 라이벌로 불린 천재 전기공학자다. 전자레인지, 헬리콥터 등의 핵심 원리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설적인 천재 과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성과 이름을 본 딴 두 회사가 최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는 연일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어느덧 월가를 대표하는 기술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두 회사는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 있어 한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니콜라 주가 이틀새 37.8% 대폭락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니콜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89% 폭락한 주당 17.37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27% 가까이 떨어진 이후 이틀째 두자릿수로 폭락했다. 이틀간 하락률이 37.81%다. 현재 주가는 지난 5월8일(16.51달러) 이후 7개월 만의 최저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팬데믹 내내 초대형 빅테주들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으나, 지금은 그 이전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이날 주가 폭락은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 전 회장 등이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밀턴 등이 보유한 내부 대주주들의 주식은 그간 보호예수(lockup)가 걸려 있어 매도가 제한됐는데, 이날부터 그 제한이 풀려 언제든 팔 수 있게 됐다. 보호예수는 대주주 등의 지분 거래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다.

니콜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이날부로 의무 보호예수가 풀린 주식은 약 1억6100만주다. 그 중 밀턴이 보유한 주식은 과반 이상인 9160만주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차가운 이유는 밀턴의 전적 탓이다. 그는 지난 9월 공매도 전문기관 힌덴부르크 리서치가 내놓은 보고서 이후 사기 의혹이 증폭하자, 니콜라 경영에서 손을 놓아버렸다. 그는 논란 초기만 해도 “공매도 전문기관의 탐욕이 빚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힌덴부르크가 보고서를 공개한지 열흘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놓았고, 그 이후 의혹이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졌다.

GM이 전날 니콜라와 파트너십 합의안을 축소한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기 논란이 메리 배라 GM 회장을 짜증나게 했다”고 전했다.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혹평 속에서 그나마 니콜라를 지탱한 건 GM의 ‘암묵적인 보증’ 덕이었는데, 그 버팀목이 사라진 것이다. 만에 하나 밀턴이 CEO직을 던진데 이어 지분까지 털어낸다면 니콜라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밀턴 측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니콜라 주가에 이목이 모아지는 건 서학개미들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니콜라 투자 금액은 1억1927만6185달러(약 1312억7500만원)다. 예탁원 통계는 3거래일 전 기준이다. 3거래일 전인 지난달 25일 주가(30.24달러)가 이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는 점에서, 보유 주식 수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전제아래 니콜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 주식 역시 반토막 났을 수 있다.

월가의 ‘대표 종목’ 떠오른 테슬라

반면 테슬라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3.02% 오른 주당 584.7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585.76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장중에는 600달러에 근접한 597.85달러까지 치솟았다.

월가의 관심은 테슬라의 오는 2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에 쏠려 있다. 테슬라 주식을 사겠다는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시장 충격을 줄이고자 2회 분할 편입까지 검토됐을 정도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S&P 지수에 들어가면 지수에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펀드들이 테슬라를 기계적으로 담을 여지가 크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DJI 수석분석가는 “(S&P 500을 벤치마크로 삼는)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이 테슬라 주식을 727억달러어치 매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주가 오름세는 서학개미들에게도 최대 관심사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 금액은 59억1759만4389달러(6조5188억2200만원)에 이른다. 단연 최대 보유 종목이다. 2위 애플(25억1142만5730달러), 3위 아마존(20억4903만9818달러)과 비교해 2~3배가량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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