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의원 172명에 전화…'조기 등판론' 힘 얻나

민주당 의원 172명·원외 지역위원장에 직접 전화
  • 등록 2022-03-17 오후 4:20:52

    수정 2022-03-17 오후 4:20:5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최근 당 소속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낙선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고문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민주당 의원 172명과 원외 지역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생 많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함과 동시에 “제가 부족했다. 나 때문에 졌다”며 미안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이 고문이 ‘고생하셨다’고 말했고, 제가 많이 이야기했다. 죄송하다고”라며 “정치 현안 등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중앙장례식장에 마련된 대선 낙선 인사 중 교통사고로 숨진 민주당 평택을 여성위원장 A씨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호남 지역 초선 의원은 “(이 고문이) 호남에서 엄청난 지지를 보내줬는데 성원에 보답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저는 고생하셨고, 최선을 다 했으니 마음 정리를 잘 하시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중진 의원은 “이 고문은 고생하셨고 미안하다고 말했고, ‘마음을 추스리고 어떻게 할지 차근차근 고민해보자’고 답했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선거 이후 잘 회복하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돼서 먼저 전화를 드렸다”며 “(이 고문이) 느꼈던 것들 얘기하시고 고생했다고 얘기하고, 본인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미안하다 이런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 이 후보는 전날 오후 9시 40분께 평택시 장당동 중앙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 A(56)씨의 빈소를 찾으면서 지난 10일 진행된 선대위 해산식 이후 처음으로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대선 전과 달리 흐트러진 머리로 등장한 이 고문은 비대위원장 및 지방선거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당내에선 김두관 의원이 이 고문을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며 ‘이재명 역할론’을 주장하는 반면, 이런 상황일수록 이 고문의 행보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호남 지역민에게 대선 패배 결과를 사과하는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고문의 ‘조기 등판론’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고문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계획을 재정립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후보와 가까운 경기도청 출신 인사는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인데 비대위원장은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라며 “정치일정을 적절한 때 재개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공감대는 있지만, 후보가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고문의 한 측근 의원은 이 후보의 정치 재개 시점에 대해 “이 고문이 은퇴를 선언한 것도 아니고 지금도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도 각지에서 유세 요청이 있을 것이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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