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세탁건조기 경쟁…삼성-LG 혁신가전 자존심 대결

라인업 보완에 생산도 풀가동…일체형 세탁건조기 주도권 싸움
삼성전자, 가격 낮춰 점유율 확대 방점…'가전은 LG' 공식 깬다
스타일러·워시타워에 워시콤보까지…혁신 우위 수성 나선 LG
  • 등록 2024-04-08 오후 6:25:46

    수정 2024-04-08 오후 7:06:07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꿈의 가전’으로 꼽히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두고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적극 선택하고 있다며 경쟁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라인업을 보완해 수요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를 대체할 유망한 제품으로 평가받는 탓에 두 회사 모두 초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LG전자는 올해 LG 베스트샵의 세탁기·건조기 판매 중 복합형 세탁건조기 비중이 77%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복합형 세탁건조기에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와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비롯해 상하 직렬 결합형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등을 포함한다.

LG전자는 복합형 세탁건조기 판매 비중이 지난해 70%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올해 들어 77%까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올인원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다. 워시타워가 직렬설치형 세탁·건조기의 대명사가 됐듯 올인원 세탁건조기 트렌드까지 주도하며 혁신 가전의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도 공격적으로 올인원 세탁건조기 홍보전에 나섰다. 지난 2월 24일 올인원 제품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한 뒤 12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3000대에 달했다고 거듭 강조했고 광주사업장의 제품 생산라인도 풀가동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두 회사 모두 제품 라인업을 보완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고급형 모델과 보급형 모델을 모두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중간가격대 볼륨존 수요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색상을 지속 추가할 예정이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중심으로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그간 혁신 가전에서 LG전자가 먼저 치고 나가면 삼성전자는 이를 쫓아가는 듯한 모습이 나오곤 했다. 지난 2011년 LG전자가 개척한 의류관리기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앞세워 ‘가전은 LG’라는 이미지를 깨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보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수익성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의 출고가는 399만9000원이다. 반면 LG전자는 보급형 모델이 449만원으로 약 50만원 차이가 난다. LG전자 역시 가전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의 최전선이 된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밀려날 수 없는 상황이다.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기존의 세탁기와 건조기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3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기존 직렬설치형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편리성과 소비전력 절감면에서 좋다면 한쪽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수요가 이동해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혁신 가전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의 점유율 싸움이 향후 가전 주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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