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고객 기습시위 하루만에 사과…여론 악화 의식한듯

테슬라, 상하이 모터쇼서 결함 주장·난동 고객에 사과
"이상없다", "금전요구 고객" 반박 하루만에 태도 돌변
심야 공식 사과문에 "전담팀 꾸려 최대한 보상할 것"
“中정부 결정에 절대 복종…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
  • 등록 2021-04-21 오후 5:54:48

    수정 2021-04-21 오후 6:09:35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최근 브레이크 결함 및 오작동 사고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운 중국 고객에게 공식 사과하고, 중국 정부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차주의 문제를 제 때에 신속하게 해결하지 못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의견과 건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청취할 것”이라며 “해당 차주의 불편을 최대한 보상하기 위해 소유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테슬라는 또 “이번 일을 처리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며 “합법적으로 차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 관련 부서의 결정에 전적으로 복종할 것”이라며 “소비자를 존중하고 법규를 준수하며, 정부 부문의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상하이 모터쇼가 열린 지난 19일 테슬라 차주 장(張)모씨가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차량 위에 올라가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현장 요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장씨는 지난 2월 아버지가 몰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른 차 두 대와 충돌하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추는 사고를 당해 탑승한 온 가족이 사망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장씨의 기습시위 직후 자체 조사 결과 당시 이 차량이 시속 118㎞로 주행 중이었고 제동 장치와 자동 긴급 제어 장치가 제대로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반박했다. 테슬라 중국 법인 부총재는 언론 인터뷰에서 “장씨가 독립된 제3기관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차량 환불과 거액의 위자료 등 금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돈을 뜯어내려는 블랙컨슈머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자세를 한껏 낮춰 공개 사과까지 하며 정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테슬라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판매량 감소를 우려해 발빠르게 고개를 숙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에게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중 약 30%는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모델3는 작년에만 약 14만대 가까이 팔렸다. 테슬라는 올해 현지 생산한 모델Y까지 라인업에 추가해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사과 발표 직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기관인 정법위원회는 공식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번 사고를 언급하며 “테슬라는 도로 위의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강력 비난했다. 정법위원회는 또 차주 역시 난동을 부린 것에 대해선 사과해야 하겠지만 테슬라가 중국인으로부터 돈을 벌면서 중국인의 목숨을 저버린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공식 사과 이후엔 중국 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테슬라가 이전과 달리 일부 성실하고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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