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확대한 'K-배터리' 실적 기대도 '솔솔'

2분기부터 흑자 내는 LG화학 車배터리
3분기도 탑재량 증가에 흑자 지속 추정
삼성SDI도 이르면 4분기 흑자 전환 전망도
  • 등록 2020-10-13 오후 4:27:28

    수정 2020-10-13 오후 9:34:0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배터리 3사 가운데 LG화학이 가장 먼저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자 다른 배터리 제조사에도 관심이 커진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올해 누적 점유율 1위를 수성한 LG화학뿐 아니라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모두 점유율이 확대하면서다.

9월 없이도 7·8월 車배터리 탑재량 2분기보다 증가

13일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세계 76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이차전지) 규모는 LG화학(051910)이 2분기 5.2GWh에서 7·8월 5.3GWh로 증가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9월 탑재량까지 포함하면 3분기의 성장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006400)도 마찬가지로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2분기 1.1GWh에서 7·8월 1.4GWh로 9월을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27%나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같은 기간 0.8GWh에서 1.0GWh로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늘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분기 32.1%에서 7·8월 35.6%로 더 높아졌다.

단위=GWh, 자료=SNE리서치 등
이에 힘입어 전날 LG화학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사업부문별로 실적을 내놓진 않았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지사업부문이 2분기와 비슷한 1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증권가는 추정했다. 지난 2분기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의미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가 2분기보다 부진했지만 중국에서 테슬라가 판매하는 ‘모델3’ 등에 공급하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소형 배터리는 테슬라 출하가 늘고 스마트폰도 계절적 판매가 늘어 외형과 이익 모두 증가했을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외형은 2분기보다 34% 커지고 영업이익률이 2% 안팎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도 중대형 배터리 손익분기점 가까워진다

이와 달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아직 흑자를 내진 못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3대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시기로 삼성SDI는 내년,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각각 자체 판단했다. 보수적 관점에서 잡은 시점이다.

삼성SDI가 이르면 4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리라고 보는 진단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시장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위주로 7·8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3%, 171% 증가했다”며 “유럽 전기차로의 배터리 출하가 크게 늘어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3분기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4.4% 증가한 2조9376억원, 21.5% 늘어난 2018억원이다. 3분기 예상보다 좋았던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깜짝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정유부문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크다. 정유부문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3분기 평균 배럴당 0.1달러로 정유사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한참 밑돌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에프앤가이드)는 각각 9조4160억원, 128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61.0% 감소한 수준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한 이후 정유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물량 확대로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44% 늘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 달성은 2022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