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없이도 7·8월 車배터리 탑재량 2분기보다 증가
13일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세계 76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이차전지) 규모는 LG화학(051910)이 2분기 5.2GWh에서 7·8월 5.3GWh로 증가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9월 탑재량까지 포함하면 3분기의 성장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006400)도 마찬가지로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2분기 1.1GWh에서 7·8월 1.4GWh로 9월을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27%나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같은 기간 0.8GWh에서 1.0GWh로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늘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분기 32.1%에서 7·8월 35.6%로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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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소형 배터리는 테슬라 출하가 늘고 스마트폰도 계절적 판매가 늘어 외형과 이익 모두 증가했을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외형은 2분기보다 34% 커지고 영업이익률이 2% 안팎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도 중대형 배터리 손익분기점 가까워진다
이와 달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아직 흑자를 내진 못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3대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시기로 삼성SDI는 내년,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각각 자체 판단했다. 보수적 관점에서 잡은 시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4.4% 증가한 2조9376억원, 21.5% 늘어난 2018억원이다. 3분기 예상보다 좋았던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깜짝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정유부문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크다. 정유부문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3분기 평균 배럴당 0.1달러로 정유사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한참 밑돌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에프앤가이드)는 각각 9조4160억원, 128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61.0% 감소한 수준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한 이후 정유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물량 확대로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44% 늘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 달성은 2022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