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끌고 ESS 밀고…2차전지株 고공행진

삼성SDI 신고가 경신…소재업체들도 투자자 관심↑
전방산업 지속성장 수혜 예상…실적도 우상향 추세
  • 등록 2018-09-04 오후 3:46:52

    수정 2018-09-04 오후 3:46:5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등에 업고 2차전지(이차전지)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친환경차 출시를 앞당기면서 시장 개화(開化)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까지 반영돼 투자자 관심이 높은 상태다.

각국 친환경 정책 기대감…주가 상승국면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주가는 하반기 들어 각각 약 14%, 10% 가량 상승했다. 삼성SDI는 이날 24만5000원까지 올라 최근 1년(52주) 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차전지 소재업체인 코스모신소재(005070) 포스코켐텍(00367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 장비업체 피앤이솔루션(131390) 엠플러스(259630), 이차전지 부품을 만드는 신흥에스이씨(243840)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차전지 시장은 폭스바겐 조작 사건 이후 테마 투자의 성격이 짙었다. 당시 이차전지 소재·장비업체와 전기차 부품 관련업체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실제 중국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힘입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기도 했다. 이후 중국 당국의 규제로 배터리 공급이 무산되는 등 즉각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주가는 조정을 겪었다.

주식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은 시기는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이 6월 선전거래소에 상장하면서부터다. CATL은 작년 기준 중국 배터리 시장점유율 27%의 1위 업체로 상장 나흘만에 시가총액이 두 배나 뛰었다. CATL 주가가 이차전지 산업과 궤를 같이 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저평가 매력 또한 부각됐다.

잇단 세계 각국의 친환경차 정책 발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많다. 노르웨이는 가장 빠른 2025년에 내연기관(ICE)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네덜란드·독일·인도는 2030년, 스웨덴·영국·프랑스는 2040년을 전기차 100% 시대로 설정한 상태다. 일본도 2050년 내연기관 제조 금지를 결정했다. 중국의 경우 신에너지차(NEV)의 목표 판매 점유율을 2030년 최대 50%까지 설정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신모델인 ‘모델3’를 출시해 주간 5000대 가량을 생산 중이고 닛산·벤츠·아우디·재규어·폭스바겐·BMW 같은 해외 브랜드나 현대차·기아차 등 국내 브랜드도 이미 전기차를 출시했거나 1~2년 내 출시할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150만대 수준인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390만대, 2030년 21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차전지 시장 규모를 키워줄 전방산업으로는 ESS가 꼽힌다. 일단 2020년까지 ESS 전용 요금제 인센티브가 한시 강화되는 등 정책 여건이 양호하다. 앞으로 발전설비 분산화와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신재생 발전에너지 확대로 ESS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ESS에 들어가는 전지 또한 전기차용보다 크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호황 대비 생산능력 확대하는 곳 주목”

실제 실적도 우상향 추세다. 삼성SDI의 경우 작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61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248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코스모신소재는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7% 증가한 85억원을 시현했다. 피앤이솔루션, 에코프로도 같은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77%, 44% 가량 성장했다. 단지 기대감을 넘어 실적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출하고 환경 규제로 정부 정책이 강화되면서 전기차와 ESS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전방 시장 호황에 따라 생산설비 증설을 준비 중인 2차전지 소재 업체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차전지업체들은 시장 성장에 대비해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의 경우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라인 증설에 들어가 리튬코발트산화물(LCO)용은 지난해 8월부터 양산 중이고 니켈코발트망간(NCM)은 현재 고객사 테스트 중이다. 엘앤에프도 올해 5월 770억원 규모의 양극활 물질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대용량 양극활 물질을 생산하는 신공장 준공을 앞뒀으며 내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간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 5만t 규모 이차전지용 일렉포일(I2B) 증설에 나서 이달말 1단계 증설(1만t) 완료된다. 내년부턴는 연간 1만t씩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포스코켐텍은 내년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2만4000t)보다 2만t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설립한 종속회사인 에코프로GEM을 통해 2분기부터 리튬이온 전지 양극소재 제조용 전구체 생산에 나섰다. 2020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규모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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