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더 시끄럽다' 이천수 말렸어야" 野, 원희룡에 사과 요구

  • 등록 2024-04-01 오후 8:29:58

    수정 2024-04-01 오후 8:29: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이천수 후원회장의 시민 대상 폭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인천계양을 후보와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씨는 지난달 31일 지역구 유세 중 한 시민과 신경전을 벌였다.

원 후보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 씨는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시민에게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 아버님 그러지 마세요. 저 이야기할 수 있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이 씨는 또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 (이 후보 측에서) 시키셔서 하신 거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씨가 지역구 내 또 다른 장소에서 “손가락 욕하지 마세요. 이재명이 시킨 겁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이에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씨가 시민과 말싸움을 하고 있을 때 옆에 있었던 원 후보는 말리지 않고 무엇을 했는가”라며 “원 후보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의 쓴소리는 ‘시끄럽다’고 여겨 가만히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누구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후보를 지지하고 표현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시민에 대한 폭언이 되어선 안 된다”며 “원 후보는 당장 이천수 후원회장의 폭언에 대해 계양구 유권자분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계양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씨는 지난 2월부터 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원 후보와 이 씨의 인연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 만남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도운 이 씨의 과거도 새삼 화제가 됐다.

2013년부터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한 그는 선수 시절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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