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테슬라의 머스크…상장폐지 발언에 진위여부 '논란'(종합)

  • 등록 2018-08-08 오후 5:58:22

    수정 2018-08-08 오후 5:58:2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주식을 비공개로 전환(상장폐지)하겠다고 돌발 선언을 한 가운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켓워치는 7일(현지시간) ‘머스크의 비공개 전환 관련 트윗(글)은 적법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요한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이 공정공시제도의 위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이미 확보돼 있다”고 올렸다. 테슬라 상장폐지 검토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0.99% 급등한 379.57달러에 마감했다.

과거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리드 헤스팅즈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관련 정보를 게재해 문제가 됐던 사례를 꼽았다. 지난 2012년 헤스팅즈는 넷플릭스의 동영상 시청 시간이 6월 한달 간 10억 시간을 넘었다는 글을 게재했고, 이후 주가는 6.2%나 상승했다. 당시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부적절한 정보 노출을 통해 공정공시 제도를 위반했다며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실제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투자자들에게 SNS 등 그 수단을 미리 보도록 충분히 알리지 않는 한, SNS의 게시글만으로 정보를 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다만 22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는 이보다는 복잡한 상황이다. 머스크의 글을 구독하고 있는 팔로워들이 많은데다, 머스크의 이 글은 올려지자마자 각종 경제매체에 의해 빠르게 보도되며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머스크의 변호사들은 모든 사람에게 공표된 것과 같다고 주장할 수 있어 제재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그렇지만, 420달러라는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에 머스크의 글을 본 일부 투자자들은 대마초의 날’로 불리는 4월20일을 암시하는 농담으로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따금 농담성 트윗을 올린 적이 있다. 지난 4월1일 만우절에 “부활절 계란을 대량 판매하는 등 자금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는 트윗을 올리는가 하면, 터널 굴착회사 보어링 컴퍼니를 시작할 때도 농담성 트윗을 띄웠었다.

여기에 이번 발표가 사실인지, 자금이 정말로 있는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블로그에 올린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장 폐지를 위한 자금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자금의 출처나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존 코피 컬럼비아대학 법학 교수는 “머스크가 실제 자금이 없으면서 이런 발언을 했다면, 주가 조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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