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인사폭풍…尹사단 ‘금의환향’ 친文 ‘일장춘몽’(종합)

법무부, 검찰 고위 간부 인사 23일 자로 단행
‘尹사단’ 이원석·신자용·송경호 전진 배치
이성윤·이정수·이정현·심재철·이종근·신성식 좌천
  • 등록 2022-05-18 오후 7:10:34

    수정 2022-05-18 오후 9:07:36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다음날 단행한 첫 번째 검찰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대거 금의환향했다. 반면 전 정권에서 주요 보직을 차지했던 친문 검사들은 일제히 좌천성 인사를 당하며 한직으로 밀려났다.

이원석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 사진=연합뉴스.
법무부는 18일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제주지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찰 간부 인사를 23일자로 단행했다.

대검 차장 외에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엔 송경호(52·29기) 수원고검 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엔 신자용(50·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임명했다. 한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권순정(48·29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에 맡겼다.

이들은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거나 가까이서 보좌한 이력이 있다. 조국 사태 국면에서 ‘4차례 연속 좌천’을 당했던 한 장관과 더불어 이들도 주요 수사에서 배제되거나 지방으로 밀려나는 설움을 겪었지만, 한동훈 법무부 출범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재배치되면서 ‘금의환향’했다.

이원석 대검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지난 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 합류해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 대학살’ 이후 수원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등 지방을 떠돌아야 했다.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 그는 사의를 표명한 박성진 대검 차장을 대신해 새 검찰총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검찰 조직을 이끌 전망이다.

송경호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사진=뉴시스.
송경호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특수2부장을, 이후 윤 대통령이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9년엔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중앙지검 3차장으로 일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수원고검 검사로 내리 좌천됐다. 송 지검장의 임명을 계기로 이재명 전 경기도 지사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 등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 대통령, 한 장관과 손발을 맞췄고 인사청문회 준비단 총괄팀장을 맡을 정도로 한 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중책을 맡으면서 향후 한 장관과 함께 검찰 인사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자용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 사진=뉴시스.
윤석열 사단의 대거 중용과는 반대로 문재인 정권 당시 ‘친정권 행보’로 논란을 빚으며 요직을 꿰찬채 윤석열 검찰총장 측과 충돌했던 검사들은 일제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으로 발령되면서 권력에서 밀려났다. 수사를 하지 않는 비수사 부서인 법무연수원은 검찰 내 대표적인 한직으로 분류된다. 한 장관 역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인 지난 2020년 6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나 1년 간 이곳에서 근무했다.

문재인 정권의 대표적인 ‘방탄 인사’로 지목됐던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검찰 안팎의 예상대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채널A 사건’으로 고발된 한 장관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수사팀 보고를 9차례 반려했고,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에는 조국 사태를 빌미로 한 후보자를 포함한 ‘윤(尹)라인’ 측근 검사들을 대거 좌천시켜 논란을 빚었다.

이 고검장과 함께 친정권 성향 ‘투톱’으로 꼽혔던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도 같은 신세가 됐다. 이 지검장은 추 전 장관 체제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고교 선배인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에 의해 발탁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불법 협찬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추미애 라인’에 속해 윤 총장 징계에 관여한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함께 발령났다.

마찬가지로 전 정권 성향의 검사들로 승승장구하던 검사들도 좌천 인사를 피할 순 없었다.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근무)로,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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