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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차장 외에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엔 송경호(52·29기) 수원고검 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엔 신자용(50·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임명했다. 한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권순정(48·29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에 맡겼다.
이들은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거나 가까이서 보좌한 이력이 있다. 조국 사태 국면에서 ‘4차례 연속 좌천’을 당했던 한 장관과 더불어 이들도 주요 수사에서 배제되거나 지방으로 밀려나는 설움을 겪었지만, 한동훈 법무부 출범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재배치되면서 ‘금의환향’했다.
이원석 대검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지난 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 합류해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 대학살’ 이후 수원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등 지방을 떠돌아야 했다.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 그는 사의를 표명한 박성진 대검 차장을 대신해 새 검찰총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검찰 조직을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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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 대통령, 한 장관과 손발을 맞췄고 인사청문회 준비단 총괄팀장을 맡을 정도로 한 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중책을 맡으면서 향후 한 장관과 함께 검찰 인사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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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검장과 함께 친정권 성향 ‘투톱’으로 꼽혔던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도 같은 신세가 됐다. 이 지검장은 추 전 장관 체제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고교 선배인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에 의해 발탁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불법 협찬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추미애 라인’에 속해 윤 총장 징계에 관여한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함께 발령났다.
마찬가지로 전 정권 성향의 검사들로 승승장구하던 검사들도 좌천 인사를 피할 순 없었다.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근무)로,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