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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다.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저 이재명에게 있다. 제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선대위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격려해주고 칭찬해달라. 그게 진심”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는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뛰어서 역대 최고의 득표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동지들 노력의 결과다. 가장 선두에서 뛰어온 이 후보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질서 정연한 수습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대선 패배 후 통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첫 시작이었다.
송 대표는 “당대표로서 대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들께서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하자”며 “저는 앞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한 윤 원내대표가 조속한 새 정부와의 협의와 민주당의 미결 입법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오는 5월에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3월 25일 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임 원내대표를 빠르게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당내 갈등 불씨 여전…운동권 非운동권 갈등 조짐도
총 지도부 사퇴에도 아직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와 친문계로 알려진 운동권과 비운동권간의 갈등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친문계는 이 후보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는 주장이다.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등판하며 선거 전면에서 도와줬음에도 대선에 패배했다는 것은 이 후보의 ‘개인적 한계’와 역량 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내 곪았던 갈등이 터질 위기에 처하자 비대위 위원 구성에 갈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분열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이 후보를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해 ‘상임고문으로 향후 당에 여러 기여를 해달라’고 했고, 이 후보가 수락해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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