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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70년대생 영리더'…후계 구상 이른 한앤코
- 사모펀드가 국내에 태동한지 20년이 지났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세월이 흐르면서 국내 사모펀드를 자리잡게 한 1세대들은 이제 다음을 생각해야하는 시기가 됐다. 앞으로 20년 이상을 성공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경영 승계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사모펀드 경영 승계 문제는 출자의 주요한 요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국내에서도 세대교체 행보를 이미 보이고 있는 곳들과 서서히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곳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들의 세대교체 상황을 총 여섯 편에 걸쳐 정리해본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사모펀드(PEF)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나 국내 PEF 운용사 초기 창업자들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시기를 맞고 있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국내 주요 PEF 중 하나인 한앤컴퍼니(한앤코)의 한상원 대표는 1971년생으로 2세대를 준비하기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왼쪽),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오른쪽). (사진=한앤컴퍼니)한앤코는 그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회사로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국내 대표 PEF로 꼽힌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 기업에 집중하고,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한앤코의 후계구도를 예상하기가 어려운 건 한 대표가 아직 70년대생 ‘영 리더’이기 때문이다. 최근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대다수 PEF들은 50·60년대생에서 70·80년대생으로 임원진을 바꾸는 점진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비교적 젊은 수장이 이끌고 있는 한앤코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창업자 한 대표의 상징성이 큰 만큼 후계구도를 예상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한앤컴퍼니’라는 사명도 한상원 대표의 이름에서 성을 따와 지었다. 한 대표는 모건스탠리에서 PE 한국 대표와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인물로 모건스탠리를 나와 지난 2010년에 한앤코를 만들었다. 한 대표와 함께 한앤코에서 유일하게 얼굴이 알려진 윤여을 회장은 한 대표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선후배 관계다. 한앤코에 합류하기 전 윤 회장은 20년간 소니코리아를 이끌어온 경영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투자 부문을 담당하고, 윤 회장이 경영 부문을 이끄는 식으로 손발을 맞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앤코는 설립 1년 만인 2011년 8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성공하고, 이어 설립 5년 만에 운용 자산 3조원을 넘기면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볼트온’(Bolt-on·동종업 인수합병) 명가로 자리잡았다. 2년 연속 ‘약정액 1위 PEF’라는 수식어를 유지하고 있는 한앤코는 전체 PEF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약정액인 13조605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쌍용C&E, 케이카, SK해운, 남양유업 등이 있다.한편 한앤코는 현재 4조7000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이는 아시아(중국 제외)에서 결성된 특정 국가 투자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로, 당초 계획한 4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해당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국내 기관들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캐나다·뉴욕·플로리다 연기금 등 다수 기관들이 출자자(LP)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 [마켓인]알토스벤처스, 숏폼 창작자 육성 기업 피아이코퍼레이션 시리즈A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알토스벤처스가 피아이코퍼레이션에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약 40억원 수준이다. 피아이코퍼레이션(이하 피아이)은 400만 팔로워를 보유한 1세대 인플루언서 출신 손성수 대표가 2021년 7월 설립한 뉴미디어 엔터테인먼트로,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아이돌을 육성하고 있다. 피아이는 현재 100여 명의 숏폼 크리에이터와 300여 명의 라이브 크리에이터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으며 대표 소속 인플루언서로는 유빈 Kelly(700만 명), 김혜민Hyemin(700만 명), 지또먹Ddo Muk(200만 명), 칠릿ChillLit(150만 명), 정리아lea(500만 명)가 있다. 이들의 틱톡,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의 팔로워를 모두 합치면 약 2억 명 이상이다. 회사는 피아이의 핵심 사업은 크리에이터 자체 육성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팔로워가 적거나 아직 SNS를 시작하지 않은 인재를 발굴해 이들의 매력과 관심사에 따라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위한 숏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또한 자체 시스템을 통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고 인지도가 낮은 신진 크리에이터들을 100만 팔로워 이상의 메가 셀럽으로 육성한다.또한 다양한 브랜드와 캠페인을 펼쳐 크리에이터의 노출 효과를 높인다. 대표적으로 디올, 캘빈 클라인, 나이키, 반스, MLB,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 등이 주요 고객사다. 손성수 피아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숏폼 컨텐츠는 이제 시장의 포문이 열린 상황” 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커머스 및 단독 브랜드 런칭, 기존 시장에 없던 뉴미디어 아이돌 육성과 숏폼 드라마 제작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숏폼 컨텐츠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라고 말했다.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피아이코퍼레이션은 신진 크리에이터를 단기간에 육성해 메가 셀럽으로 전환시키는 실행력을 입증했으며, 글로벌 음악 챌린지와 브랜드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수익모델을 찾아낸 사례”라며, “또한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틱톡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주요 SNS 및 커머스 플랫폼들이 텍스트나 이미지에서 숏폼 비디오 콘텐츠로 마케팅 무게추를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피아이가 핵심 주체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마켓인]상장 돌입 '재벌집' 제작사 SLL중앙, '1조 밸류' 앞두고 과제 산적
- (사진=콘텐트리 중앙)[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에스엘엘중앙(SLL중앙)이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밸류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복 상장과 고평가 우려가 IPO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구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하는 등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SLL중앙은 상장사 콘텐트리중앙의 핵심 자회사로, ‘부부의세계’, ‘이태원클라쓰’, ‘범죄도시’, ‘지금 우리 학교는’, ‘재벌집 막내아들’, ‘수리남’, ‘나의 해방일지’, ‘디.피.’(D.P.) 등을 제작했다.◇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기업가치 인정받아SLL중앙의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투자자들과 3년 이내 IPO를 약정했다. 약속된 기한으로는 연내 상장에 성공해야 하지만 최대 2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었던 만큼 내후년 3월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LL중앙이 상장 기한을 2024년에서 2026년으로 사실상 미룬 건 재무 및 실적 재정비를 통해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SLL중앙은 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보는 예상 기업가치도 1조~2조원 사이다. 비교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현재 시가총액도 1조2444억원으로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이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앞서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은 1921억원,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이다. 같은 기간 SLL중앙의 경우 매출은 103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146억원을 내면서 지난해에 이어 손실을 냈다. SLL의 미주법인 SLL아메리카가 117억원의 실적 부진이 손실로 연결되면서 영향을 미쳤다. SLL아메리카는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 ‘윕(wiip) 프로덕션’을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확대·중복상장 논란 등 과제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SLL중앙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3186억원에서 지난해 말 3803억원, 올해 3월 기준 4153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말 25.4%에서 올해 3월 말 34.4%로 9%포인트 커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총 자본 중에서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시장에서는 30%를 넘어가면 재무 위험이 크다고 보고, 40%에 도달하면 위험 수준으로 간주한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시기 113.6%에서 148.9%로 뛰었다. 한기평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대비 차입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사업의 특성상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선급금, 제작사 인수 등 제작 관련 선투자 부담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SLL중앙은 ‘중복 상장’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SLL중앙의 모회사는 지분 53.82%를 보유한 콘텐트리중앙(036420)으로, 유가증권 상장사다. 상장한 모회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부문을 분할해 상장시키는 중복 상장은 모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려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왔다. 당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공시 강화 등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쪼개기 상장’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다. SLL중앙 관계자는 “SLL중앙의 경우 물적 분할 상장 개념이 아니라 대기업 지주사와 자회사 상장 같은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콘텐트리중앙은 직접 사업이 없는 지주사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콘텐트리중앙이 지주사인만큼 실적 개선 이후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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