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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9,071건

  • 마득락 대우證 본부장 "외국인 채권시장 이탈 없을 것"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외국인은 현재 우리 채권을 50조원 정도 가지고 있다. 전체 1000조 중에서 5% 정도를 가지고 있다. 연말까지 110억달러 정도 만기가 돌아온다. 국채 통합발행 때문인데, 67억달러 만기가 대부분 다음주에 있다. 이것이 9월 위기설의 근거였다.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 외국인이 작년에 360억달러 우리 채권을 샀고 올해도 7월까지 160억달러 정도 자금이 들어왔다. 우리 채권에 투자하는 포인트는, 국내외 금리차와 환위험 헷지를 위한 스왑비용 등이다. 실제로 오늘 현재 보면 국내 CD금리가 5.8%, 라이보가 2.8% 정도로 3%포인트 차이가 난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니 포워드 비용 감안해도 2.5%포인트 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작년 4분기에 이 차이가 2.7%포인트였다. 계속 줄어서 올해 6~7월에는 1.2%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렇다보니 외국인이 처음으로 올 6월에 5억달러를 인출했고 7월에 36억달러를 인출했다. 8월에 스왑베이스포인트가 상승하면서 7억달러 정도 순매수했다. 이달에는 2.5%포인트까지 와서 다시 나갈 요인이 별로 없다고 본다. 실제 외국인이 인출해 가더라도 국내 채권금리를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대란 얘기가 나올 상황도 아니다. 8월에도 채권 장외시장에서 외국인이 8000억원 순매수했고 이달에도 9000억원 순매수했다. 통안채를 최근 많이 사고 있다. 이로 볼 때 내외금리차 재정거래 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이 충분하다. 대규모 외국인 이탈 가능성은 없다. 대란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마득락 대우증권 FICC 본부장, `최근 증시진단과 향후전망` 증시전문가 간담회
2008.09.04 I 이정훈 기자
  • (일문일답)"저축銀 PF대출 부실 시스템 전이 희박"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중소기업 애로사항 타개를 위한 대책반을 꾸리는 등 중소기업 지원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오늘(4일)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초청 설명회 브리핑에서 "중소기업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다"며 "금융회사가 잘못해서 살 수 있는 기업이 쓰러지는 것은 `사회적 죄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력이 있는 회사가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쓰러지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게 기본 생각"이라며 "그것이 오히려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 애로 타개 대책반을 꾸려 실물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환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상승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시장 불안 심리를 어떻게 보나. ▲환율에 대해서 직접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 환율이 왜 오르냐를 보면 된다. 경상수지 적자, 글로벌 경색으로 자금 확보 어렵다는 등 몇 가지 이유다. 예를 들어 경상수지의 경우 8월 수치는 분명 7월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외화유동성도 글로벌 경제가 안좋아서 그런 거지 우리 신용도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다. 안정적인 쪽으로 가지 않겠나. 9월 채권 대란설도 충분히 설명했듯이 별로 문제가 없는 것이니 (환율도) 다소 안정될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한다. -외환딜러 위규에 대한 조사 방침은 사실인가 ▲외환딜러 시장에서 소문이 있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소문 확인 정도의 차원이다. 아직은 직접 나가서 점검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검토해서 해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9월 대란설에 대해 다시 한번 해명해 달라. ▲우리나라 은행들의 경우 통화스왑 계약을 맺기 때문에 만기시 신규 달러 수요가 발생하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 은행과 기업은 자금운용 방식이 다르다. 은행은 차입을 하면 외화대출로 운용한다. 즉, 외화자산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만기시에 달러로 환전하는 일이 발생하지않는다. 기업같은 경우는 달러 대출을 받아서 원화로 운용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만기시 환전 수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은행은 달러를 차입하면 달러로 운용하니까 환전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달러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기시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기 외채 비중 높아져서 또다시 문제될 가능성 없나 ▲단기 외채 비중은 높아질 것이다. 그것은 전세계적 현상이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기 자금은 원래 끊길 수가 없다. 따라서 단기 자금이 계속 리볼빙된다는 것이 외화 측면에서 유동성 위기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거다. -지표를 보면 확실히 위기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위기설은 자꾸 나온다. 금융위 사무처장은 특정 세력이 확산시키는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지표는 양호하다는데 위기설은 왜 자꾸 나온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10년 전 (외환위기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정말 나라가 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98~99년 4만개 기업이 도산했다. 1년이 2만개 기업이 도산했다는 것이다. 그 후 카드사태도 있었고. 그래서 언론도 당국자도 조금만 조짐이 보이면 위기로 가는 거 아니냐 (생각하고)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위기설이 나온다고 본다 -애널들 만난 것 이례적이다. 왜 만났나. ▲실상을 확실히 알려야한다는 생각에서 만났다. 어제, 그제 시장 점검해보니 시장을 자세히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더라. 그래서 실상을 알리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는 실상 알리는 모임을 정기적이든 부정기적이든 가끔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가 위기설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인가. ▲그런 정보는 받은 적 없다. 다만 애널리스트들 리포트가 그렇게 했다기보다 애널리스트들이 잘 모르면 부정확한 정보로 리포트를 쓸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뜻이다. -3월, 9월 위기설 등 채권 만기 도래할때마다 계속 위기설이 나온다. 그 때마다 당국은 문제 없다고 해명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충격이 있다. 경제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 적은 없나. 저축은행 PF도 문제 없다고 하는데 금융권에서는 대주단 만들어서 만기 이월해주는 사례도 있다. 오히려 부실이 더 커지는 거 아닌가 ▲위기가 주기적으로 나오는 것은 경제 구조의 문제라기보다는 채권 만기 구조가 그렇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위기가 없는 걸로 판명이 났으면 걱정을 안 해야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걱정이 많다. 지금 위기설이 증폭되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좋지 않아서다. PF대출은 문제 있다.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가 안된다는 것이다. 위기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파급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크다. 한계기업 퇴출이야 당연하지만 위기 증폭시 금융기관 건전성만 우선하면 실물경제 타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다. 더욱이 금융기관이 잘못해서 살 수 있는 기업이 쓰러지는 것은 사회적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은행장을 해 본 경험에 비춰볼 때 그것은 분명히 사회적 죄악이다. 잠재력이 있는 회사가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쓰러지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게 기본 생각이다. 그것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 건전성도 확보하고 중소기업도 살려야 한다는 주의다. 중소기업 애로 타개 대책반을 마련하겠다. 서류 가져와도 대출 안되는 경우 많다고 들었는데 철저히 따져보겠다. 실물경제 어렵게 만드는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08.09.04 I 김수미 기자
  • "갈팡질팡 증시..다음주 지나봐야"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9월위기설`이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주식시장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려면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인 상황. 시장에서는 9월위기설의 시발점인 국고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9월10일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11일 이후나 돼야 국내증시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일 "자금시장 대란설이라는 태풍의 핵은 9월10일"이라며 "9월10일이 지나면 외국인의 채권매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10일이 지나고 나서 달러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최종 확인이 되면 기존의 불확실성와 불신, 과도한 현금확보 심리가 해빙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세중 팀장은 "지금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의 단계를 넘어서 신뢰의 문제로 이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극적 반전의 계기는 치솟는 달러-원 환율의 하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11일도 주식시장으로선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동시만기일을 일주일여 남은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9조5000억원까지 이르면서 또 한번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상태.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 이전에 시장 베이시스가 하락할 경우 이 물량들은 적극적인 청산에 나설 수도 있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전략적 투자자들의 경우 만기일 수익 확정심리가 강해 만기주 수급부담은 매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9월10일을 전후로 위기설의 실현여부가 확인될 때 까지는 적극적인 투자심리 회복이 어렵다"며 "여전히 소극적인 시장 대응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주문했다. 시장에서는 11일의 경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이라는 이벤트도 겸하고 있어 더더욱 주의가 요망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고삐가 풀리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10일 외국인 보유 만기채권의 연장여부와 트리플위칭데이 등이 예정된 다음주가 지나봐야 기술적 반등여부도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09.03 I 손희동 기자
(9월 위기설 진단)①한국경제, 기초체력이 약해졌다
  • (9월 위기설 진단)①한국경제, 기초체력이 약해졌다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예고된 대란은 현실화하지 않는다"? `9월 위기설`이 맹위를 떨치며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외국인 이탈로 전전긍긍하던 시장은 원화와 주식의 동반급락 사태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해묵은 악재에 립서비스로 대응하던 정부는 `Black September`라는 외신 보도에 화들짝 놀랐다. 당국은 위기설이 과장됐다며 시장을 다독거리고 있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위기설의 근거가 9월 만기도래 채권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해지고, 정책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을 시장은 불안해 한다.  자금시장의 불안은 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융통이 힘들어지고, 연체율 상승에 뒤따르는 은행권 자금회수로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위기설은 더 이상 설(說)로만 머물 수 없다. 위기설의 실체는 무엇일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어떤 수준이며, 위기설은 극복 가능한 악재일까. 극복의 징후는 어디에서 나타나고, 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까? 이데일리는 9월 위기설과 관련, 한국 경제의 현주소와 금융시장 불안의 실체, 정부·당국의 위기대응 역량을 점검해 보는 일련의 기사를 준비했다. [편집자] `실체가 없는 불안 심리`라고 둘러대기에는 거시경제 지표로 확인되는 한국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내수·투자·고용·물가·국제수지·환율·주가·금리  등 거시지표와 금융시장 지표가 일제히 나빠지고 있다.이쯤되면 막연한 불안심리가 경제주체들의 동요를 낳은 것으로 치부하긴 힘들다. 거꾸러지는 지표와 믿음을 잃은 정부 경제정책으로 잠잠하던 위기설이 다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물가·고용·소비..안에서 새는 바가지 우리경제가 처한 상황을 짚어보자. 물가는 치솟고 내수는 침체중이고 고용은 둔화되고, 투자는 부진하다. 수출 보다 수입이 더 급증하면서 경상수지가 나빠지고 외채도 늘고 있다. 물가는 1년전 보다 6% 가까이 오르며 서민들의 생활고(苦)를 키우고 있다. 유가급등세가 꺾이면서 지난달 물가도 주춤했지만 환율 등 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소득이라도 늘어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텐데 고용사정이 바닥을 기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지난 7월 신규 일자리는 15만3000명에 그쳐 정부가 제시한 20만명 신규일자리 창출 목표를 5개월 연속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과 서비스 가격은 오르는데, 소득이 늘지 않으니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을 수 밖에 없다. 내수 경기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유다. 위축된 내수경기는 다시 고용부진과 소득 둔화로 이어져 가계의 살림살이를 옥죄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630조원를 넘어선 부채를 안고 있는 가계는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과 경기하강으로 인한 소득 감소,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의 질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악화되는 국제수지..밖에서도 새는 바가지 수출은 믿을만한가. 자신하기 힘들다. 우리의 대표품목인 IT수출이 석달째 감소세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경기가 일제히 나빠지면서 우리 제품을 사줄 국가들의 소비 사정도 좋지 않다. 무엇보다 나라의 가계부, 기업으로 치면 재무제표에 해당하는 국제수지는 악화일로다. 7월 국제수지는 약 8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늘었지만 고유가로 인해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경상수지는 2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외국인이 `셀 코리아(Sell Korea) 행진`을 지속한 결과, 자본수지에서는 58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한달간 `대한민국`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지만 번 돈 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아 82억달러가 `구멍`난 것이다. 이같은 국제수지 악화는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달말에 비해 43억2000만달러 감소한 2432억달러. 두달 연속 2500억달러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 4월 이후 다섯달 내리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이같은 외환보유액 감소는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금융시장은 위기를 머금었나금융시장은 일찌감치 경고음을 내왔다.주식시장은 7개월 연속 꺾이고 있는 경기선행지수와 궤를 같이 하며 2일 오후에 1400선이 무너졌다. 경기가 나빠져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투영된 결과다. 외환시장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론적으로 한달에 82억달러 적자를 보는 나라의 통화에 누가 투자하겠는가. `대한민국` CEO까지 나서 위기를 부르짖는 나라다 보니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강조해 본들 먹히지 않는다. 원화 가치는 급락(환율상승)을 거듭, 2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을 넘어섰다. 자금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채권시장의 경우 회사채 BBB와 AAA간의 신용 스프레드가 7개월만에 100bp 가까이 급등했다. 은행채와 국고채간 스프레드 역시 최근 급상승하는 등 신용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도 불안하다. 그들이 우리 금융시장과 경제를 어떻게 보는가는 국채 5년물 크레딧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에 잘 반영이 되는데,  최근 한국CDS는 2003년 카드채 사태 당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부도 가능성을 2003년 이후 가장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2008.09.02 I 오상용 기자
  • (급락장 진단)② 정부 대란설 부인에도 `불안감 여전`
  •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코스피 지수가 143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이 4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있다. 9월의 첫날을 시작하는 1일 전일 미국시장의 급락과 달러-원 활율이 1100원을 뚫고 나가자 시장은 패닉상태에 놓였다. 정부는 9월 대란설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제2의 IMF를 대비해야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는 투자자들은 멍하니 전광판만을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해야하는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도 어떤 위로의 말도 못하고 투자자들과 같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 객장에서는 투자자가 행패를 부렸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조만간 깡통계좌가 속출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리도 들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모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현재 담보부족 계좌가 급증하고 있다"며 "보통 하루에 5계좌 정도가 나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 20계좌 정도가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같은 시장의 분위기가 이틀 정도 계속된다면 담보부족 계좌 급증으로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지점들 분위기도 마찬가지이다. 대신증권 한 지점에는 "투자자들이 손실이 너무 커서 손절매를 할 수도 없는 지경"이라며 "이제는 푸념을 하던 고객들도 없고 포기를 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토막 나는 계좌도 부지기수로 나올 것 같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펀드런에 대한 우려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 증권사 매니저는 "고액 펀드 가입자들이 일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정말 앞길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2008.09.01 I 한창율 기자
  • (급락장 진단)①"이 꽉 깨물어라"
  • [이데일리 이정훈 유환구기자] 서울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1500선 아래에서는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거라던 전망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어느덧 코스피지수는 1430선마저 하회하고 있다. 수급이 여전히 꼬여있는 가운데 글로벌 악재가 국내 개별기업들의 이슈로 전이되고 있다. 선물옵션 만기와 금통위 금리결정, 외국인의 대규모 채권만기 등 `지뢰`가 곳곳에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1400선까지는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등하더라도 기술적 반등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반등할 때마다 현금을 확보해두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 익숙한 악재들 `만개`미국과 아시아 주식시장 동반 하락,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한 국제유가 불안 우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달러-원환율 상승, 9월 금융위기설...현재 우리 시장을 억누르는 주요 악재들이다. 강력해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이미 익숙해져 있는 악재들이다. 익숙한 악재들이 위력을 떨칠 정도로 시장은 위축돼 있다. 문제는 이런 매크로 악재들이 개별적인 기업 이슈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악화 우려로 급락하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M&A에 따른 재무 부담이 부각되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이 대표적이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비교적 보편적으로 알려진 악재들에 대응해 투자자들의 매도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는 향후 가능한 악재들을 선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형지뢰 곳곳 `잠복`그렇다고 이처럼 익숙한 악재들에 의해서만 시장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가장 꺼려하는 `불확실성`이라는 또다른 악재가 뒤에 도사리고 있다. 다음주로 예정돼 있는 선물·옵션 동시만기는 대규모 매수차익거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인이고,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9월 위기설`의 시초가 됐던 외국인들의 채권투자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도 다음주이고, 이달 셋째주에는 신용위기의 척도가 될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최성락 SK증권 스트레터지스트는 "적어도 이런 대형 이벤트들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전까지는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고, 이들 이벤트 결과에 따라 시장은 방향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 1400선 반등 기대되지만…일단 전문가들은 1400선까지는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도 현 지수대로 보면 20포인트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다만 1400선 초반의 지지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몇 가지 이유는 존재한다. 이 지수대는 지난 2006년 이후 지수가 대세 반등을 시작했던 전고점 부근인 만큼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벌써 2002년 카드채 대란에서의 신용 스프레드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상존해 있는 악재들 가운데 적어도 몇 가지라도 해소되지 않는다면 1400선에서의 반등조차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부부서장은 "지금은 손절매하기도 이미 늦은 시점이라 시간과의 싸움이 불가피하며 현금을 가진 사람도 확인 후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나마 낙폭 과대주, 그 가운데 중국관련주와 증권주 정도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휴대폰 내수 판매, 이통사 보조금 위축 '직격탄'☞이윤우 부회장 "시장급변..모든 경영, 고객·시장서 출발"☞(특징주)IT주 `추락`…美악재에 실적우려까지
2008.09.01 I 이정훈 기자
(오늘의차트)"우리만 뒤처질 이유는 없다"
  • (오늘의차트)"우리만 뒤처질 이유는 없다"
  •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문제의 9월이다. 외국인 채권 만기가 집중돼 있어 자금시장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은 최근 몇 달 동안 국내 증시를 옥죄어왔다. 9월의 첫날, 마음이 가볍지 않은 이유다. 흉흉한 루머가 시장을 덮치는 사이 서울 증시는 전세계 최약체로 전락했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연중 최저가와 거리를 두고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최저점에 머물러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 은행업 지수 vs 코스피그런데 업종별로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9월 위기설`의 직격탄을 맞았을 법한 은행주의 흐름이 의외로 견조한 것이다. 위 차트에서 보듯 은행주는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약세국면에서는 되레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것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지수의 움직임은 최근 한국 증시의 약세 원인으로 거론되는 금융시장의 몇 가지 리스크에 대해 주식시장이 너무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풀이했다. 금융시장 리스크들이 면밀하게 관찰해야 할 변수임에 틀림없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는 이런 우려들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은행주 주가는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희망의 근거는 하나 더 있다. 국내 증시의 자산가치, 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PBR은 1.2배로 다른 국가들 보다 훨씬 낮을 뿐더러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유독 한국만 뒤처져 있는 지금 상황은 어딘가 불공평하다. 작은 희망을 품고 9월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2008.09.01 I 유환구 기자
사상최대 달러 유출..하반기엔 개선될까
  • 사상최대 달러 유출..하반기엔 개선될까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달러가 지난달 우리나라를 이탈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모두 내던진 데다 믿었던 수출마저 수입 증가세에 밀리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달러가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항목을 통해 빠져나갔다. 지난달 중순 이후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탄 만큼 수입이 줄면서 경상수지가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증가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달러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단위: 백만달러)                ◇ 상품수지 흑자 축소-자본수지 유출초 지속..달러유출 `쌍끌이` 지난달 대규모 달러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고유가였다.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선방해왔던 수출이 수입증가세를 이기지 못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대폭 쪼그라든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6% 증가한 411억달러였다. 전달 16.6%에 비해 20%포인트 가량이나 증가율이 높아졌다. 올들어 1~7월중으로도 작년보다 22.7% 늘어난 2551억3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배럴당 150달러를 위협하며 치솟은 유가였다. 유가 급등 영향이 파급되면서 원자재를 구성하는 원유(81.4%) 등 에너지류(88.9%), 철강재(95.4%) 등의 수입이 일제히 큰 폭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체 수입이 작년보다 47% 급증했고, 지난달 수입은 수출보다 많은 430억달러로 불어났으며 상품수지 흑자가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쉬지 않고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채권마저 매도세를 확대하면서 증권투자수지 항목으로만 90억달러에 육박하는 달러가 빠져나갔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동반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전체 국제수지는 8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달새 8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우리나라를 등진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 수출호조에 유가 하락전환.."9월 이후 흑자전환 기대"현재까지는 연말로 가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되고, 이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일단 지난달 수입을 사상 최대 규모로 키웠던 국제 유가가 한단계 낮아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WTI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5달러 내외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 지역 등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에도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전달 25.3%에서 56.8%로 두배 가량 높아졌고,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도 28.5%에서 53.1%로 껑충 뛰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33.3%에서 30.4%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하락을 반영하는데 걸리는 시차를 감안하면 8~9월까지는 높은 수입증가율이 유지되겠지만, 이후에는 수입증가세가 점차 둔해질 것"이라며 "이머징 마켓에서의 수요가 유지되고 유가하락 영향이 본격화되면 경상수지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 역시 "수출 호조에 유가 하락전환이 반영되면서 9월 이후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간 전망치인 90억달러 적자 달성도 무난하다"고 말했다. ◇ 수출 계속 잘될까..외국인 국내시장 이탈 계속될 듯반면 경상수지가 연내 흑자로 돌아서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가하락으로 수입증가세가 둔해지더라도 수출이 지금처럼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해 줄지가 의문이라는 것. 일본과 유럽 등 이미 주요 선진국 경기가 침체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진국의 경기부진 여파가 이머징 마켓으로 확산되면 이들 나라에서의 우리나라 상품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가 계속되면서 이머징마켓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멈추지 않는다면, 자본수지 쪽에서의 달러 유출속도도 둔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나 중국 등의 수출증가율이 이미 둔해지기 시작하는 등 국내 수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9월 대란설과 외환보유액 감소, 순채무국 전환 가능성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도 단기간내 잠잠해지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선진국 경기침체 본격화..수출 전선 문제없나
2008.08.29 I 최한나 기자
금융시장 위기감 고조..다시 고개 드는 `위기설`
  • 금융시장 위기감 고조..다시 고개 드는 `위기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금융시장에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로 국내 증시가 곤두박칠 치고 있고, 환율이 폭등하면서 9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nbsp;&nbsp;&nbsp; 가계와 중소기업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용시장도&nbsp;얼어붙는 모습이다. &nbsp;여기에 외국인들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계속 짐 싸들고 나가고 있는데, 해외 차입여건이 악화되면서 해외에서 유동성을 들여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nbsp;◇ 다시 고개드는&nbsp;`위기설`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9월, 금융시장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nbsp; 그동안 이를 진화하려는 금융당국의 부단한 노력에 어느정도 진정되는 듯 했지만 최근 환율이 폭등하면서 이같은 우려가&nbsp;재차 불거지고 있다.이달초까지만 해도 1010원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던 환율이 한달새 70원 이상 폭등해 1080원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의 환차손이&nbsp;늘어났고,&nbsp;결국 금융시장 이탈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환율이 안정되면 우리나라 포트폴리오 투자자금도 동요하지 않겠지만 외국인들 대부분이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더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9일부터 6일째 거래소에서 주식 매도에 나서 6일간 누적 순매도 1조4500억원 가량을 쌓아놓은 상태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위기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금이 이미 이머징 마켓을 떠나 안전자산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환위기의 방패막인 외환보유액은 당국의 환율방어로 지난 7월까지 석달째 감소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nbsp;◇ 신용경색, 남의 얘기 아니다&nbsp;<자료 : 국제금융센터>경제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nbsp;일부 기업들을&nbsp;중심으로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nbsp; &nbsp;최근 한국은행이 1년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중소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부실화 가능성이&nbsp;높아지고 있는 것. 여기에 건설사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국내 은행채에 이어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도 겹쳐있다. 한 채권 매니저는 "건설업종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실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는 상황만으로는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투자컨설팅업체인 BIBR의 신동준 이사는 "돈이 돌지 않으면서 금융시장 자금경색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신용위기의 시작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차입 여건도 악화됐다. 우리 정부가 발행한 2013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미국 채권 대비 가산금리는 지난 5월 140bp에서 최근 175bp까지 올랐다. 국가 신용도의 중요한 지표인 CDS 프리미엄도 지난 5월 62bp에서 최근 100bp를 넘어선 상태다. 신 이사는 "국내에서 돈이 돌지 않으면 외부에서라도 유입돼야 하는데 되레 유출되고 있다"며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국내 투자금을 회수해서 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IMF까지는 아니어도..`당분간 어렵다` 이에 따라 IMF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기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문제는 공통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이고 시장 불안심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에는 불확실성이 높다"며 "하반기중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석태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나 중소기업이나 빚이 너무 많다는 점이 근본 원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으로 IMF와 같은 상황으로 가거나 저성장 구조를 인정하고 다 같이 허리띠를 졸라메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성장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환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용카드 사태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신 이사는 "현재로서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돈을 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8.08.26 I 권소현 기자
  • (채권전략)좌고우면 해야하는 이유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가 던져졌다. 하나은행이 은행채 3년물 3400억원을 7%에 발행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깜짝 놀랐다. 환율 상승세에도 비교적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던 시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1,2틱 안팎의 등락폭을 보였던 국채선물 가격은 한 때이긴 하지만 20틱 가까이 하락했다. 은행채를 포함한 회사채 등 신용스프레드 확대 추세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전일 민평대비 9bp나 올라가는 속도에는 아연질색 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국고채 금리는 연고점에서 50bp 가까이 내려왔지만, 은행채와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 일변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고채만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겪었던 은행채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슬금슬금 덩치를 불리고 있다. 물론 이견도 적지 않다. 7월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 은행채 발행신고제 탓에 금리가 마찰적으로 오르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제도 시행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혼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와 달리 증시가 `게걸음`을 치고 있어 은행 예금이 급격하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본질적으로 은행의 신용도에 문제가 없는 한,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늘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시장 안팎의 불안한 기운이 팽배한 요즘은 더욱 그러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난 몇년간 즐겼던 유동성 파티의 끝 무렵을 지나고 있다는 점은 좀 더 신중한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기존의 `발행자 우위 시장`이 `투자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예전 같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하나은행 은행채 파문도 투자기반인 자산운용사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발행하다보니 금리가 턱 없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수시로 들리는 걸 보면, 좀 더 세심하게 지켜봐야할 필요성도 느껴진다. "불안은 현상에 대한 불만이 응축된 결과"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최근의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은 올해들어 돌출변수들에 치여 강세다운 강세를 누려보지 못한 시장의 불만이 쌓인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심리적 피로감이 누적됐을 때야 말로 `좌고우면` 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 기사는 13일 오전 8시12분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8.08.13 I 정원석 기자
  • (채권전략)좌고우면 해야하는 이유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가 던져졌다. 하나은행이 은행채 3년물 3400억원을 7%에 발행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깜짝 놀랐다. 환율 상승세에도 비교적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던 시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1,2틱 안팎의 등락폭을 보였던 국채선물 가격은 한 때이긴 하지만 20틱 가까이 하락했다. 은행채를 포함한 회사채 등 신용 스프레드 확대 추세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전일 민평대비 9bp나 올라가는 속도에는 아연질색 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국고채 금리는 연고점에서 50bp 가까이 내려왔지만, 은행채와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 일변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고채만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겪었던 은행채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슬금슬금 덩치를 불리고 있다. 물론 이견도 적지 않다. 7월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 은행채 발행신고제 탓에 금리가 마찰적으로 오르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제도 시행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혼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와 달리 증시가 `게걸음`을 치고 있어 은행 예금이 급격하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본질적으로 은행의 신용도에 문제가 없는 한,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늘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시장 안팎의 불안한 기운이 팽배한 요즘은 더욱 그러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난 몇년간 즐겼던 유동성 파티의 끝 무렵을 지나고 있다는 점은 좀 더 신중한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기존의 `발행자 우위 시장`이 `투자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예전 같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하나은행 은행채 파문도 투자기반인 자산운용사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발행하다보니 금리가 턱 없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수시로 들리는 걸 보면, 좀 더 세심하게 지켜봐야할 필요성도 느껴진다. "불안은 현상에 대한 불만이 응축된 결과"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최근의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은 올해들어 돌출변수들에 치여 강세다운 강세를 누려보지 못한 시장의 불만이 쌓인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심리적 피로감이 누적됐을 때야 말로 `좌고우면` 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2008.08.13 I 정원석 기자
  • 터키 등 신흥개도국 `카드대란` 우려
  •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터키와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5년 전 한국에서 발생했던 `카드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채무가 `명예살인`을 불러왔을 만큼 돈 빌리는 것을 터부시했던 터키에서도 이제 신용카드는 일상이 됐다. 터키에서는 30년 전만 해도 신용카드 발급 규모가 1만장에도 못 미쳤지만 지금은 3800만장을 웃돌고 있다. 브라질과 중국 그리고 인도와 한국 등에서도 신용카드가 서구식 풍요의 상징처럼 인식되면서, 전세계에서 발행된 36억7천만장의 신용카드 중 3분의 2 이상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다.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중부 유럽에서는 매년 신용카드 거래 규모가 20%에서 30%씩 급증, 미국 내 증가율의 2배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카드사들의 수익은 급증했다. 비자카드는 지난 3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는데 성공했다. 마스터카드 주가는 지난 2006년 상장 이후 다섯배 가까이 올랐다.NYT는 신흥 개도국에서 카드발급이 급증하면서 위험도 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상기했다. 2003년 카드대란 당시 한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3배가 넘는 1억4800만장의 카드가 발급됐으며, 카드사들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고교생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했다. 당시 카드 연체율 28%까지 치솟으며 한국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터키와 중국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1억장 이상의 카드가 사용되면서 이와 비슷한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에선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카드 빚으로 41명 이상이 목숨을 끊었을 정도다.신문은 카드대란 이후 한국의 신용카드 업체들이 고객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연체율이 급락했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한국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08.11 I 장순원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내수·中企 체감경기 `영하권`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다음은 8월1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방통위는 IT통신산업 구경꾼 -위례신도시 2010년10월 첫분양 -독도영유권 원상회복 -태아 성별 확인 받을 수 있다 -`서편제` 작가 이청준씨 타계 ▲트렌드 -인간 체세포 배아복제 황우석 연구 불허될듯 -골프장회원권 기준시가 3.9% 하락 ▲종합 -경제 반짝호전…아직 낙관하기엔 -FDI 증가액 사상 첫 마이너스 -경기 하강속도 빨라지고 있다 -기업 체감경기 갈수록 악화 -감세법안 봇물 -정부과천청사 에너지절약 외면 가스·수도 `평펑` -KOTRA 국내무역관 11곳 폐쇄 해외는 개방형 비즈니스센터로 ▲정치 외교안보 -독도 30년넘게 美서 바윗덩어리? -MB, 공기업개혁 재시동거나 -`상생과 공영` MB 대북정책명칭 확정 ▲국제 -신용위기 1년 여전히 우울한 미국 -日 공공금융기관 4곳 통합 -국제유가 급반등…WTI 126.77달러 -이스라엘 올메르트 총리 사임 발표 -닌텐도 장사 잘했다 2분기순익 사상최고 ▲금융 재테크 -외환銀 계약 자동 연장될듯 -수익성 악화에 카드연체도 늘어 -우체국사칭 금융사기 주의보 -수출입銀 1억달러 바트화채권 발행 ▲기업과 증권 -쏘나타 최대 54만원 올랐다 -UAE서 대박, 두산重·삼성물산 담수설비등 8억弗씩 수주 -효성, 美 ATM업체 인수 -美다우 이틀새 4%↑ `바닥쳤나` -손보사 4~6월 깜짝실적 -하이닉스 1833억 영업적자 -이수화학 영업이익 400% 급증 -금호아시아나 4조5천억원 마련 자구책 발표 -미래에셋 中본토 A증시 진출 -국민연금 본부장후보 `비전문가 일색` -"3년내 ROE 30% 증권사로" 손복조 토러스증권 대표 ▲유통 -빙과류값 통 크게 50%씩 올리더니 -피해 보상때만 눈감는 항공사 -롯데백화점 中 베이징점 오픈 ▲증권 코스닥 -현금 많이 쌓아둔 종목 주목 -다음 2분기 실적에 시장 시큰둥 -워런버핏도 신용경색 못당해 -신생증권사 주력분야 제각각 -외국인 5일만에 800억대 순매수 ▲부동산 -남양뉴타운, 화성 비봉, 화성 봉담2 교통망 대폭 개선 -수도권에 4개 민자고속도로 -부산·울산·경북 8월 아파트 분양 `0` -켐핀스키-인천경제청 격돌 ◇서울경제신문 ▲1면 -"소프트 파워 높여야 선진국" -내수·中企 체감경기 `영하권` -美, 독도 영유권 표기 원상회복 ▲종합 -내수침체 골 깊어진다 -"교유세·농특세 폐지해야" -"풋백옵션 규제 검토"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골프장 회원권도 양극화 -송파신도시 2010년 10월 첫 분양 -지역난방료 오늘부터 9.65% 올라 ▲금융 -CD금리 당분간 더 오른다 -손보사 순익 급증 `웃고` 은행은 수익성 악화 `울고` -카드사 연체율 하반기 상승세 돌아설듯 -외환銀 매매계약 재연장될듯 ▲국제 -"미국은 지금 구조조정중" -中 `전력대란` 우려 고조 -美 담배규제 법안 하원 통과 -FRB, 긴급 유동성 지원 연장 ▲산업 -금호아시아나 "내년까지 4兆5000억 현금 확보" -하이닉스 8억弗 CB발행 무기 연기 -GM대우도 내수차량 가격 올린다 -"두산, 국내 最古서 글로벌 最高로" -LGT도 마케팅비용 줄인다 -삼성, 가정용 기지국 美전역 공급 -아스콘업계 "아스팔트값 인상 철회를" -노틸러스효성, 美 ATM社 트라이톤 인수 -상반기 벤처캐피탈 투자 11% 급감 -롯데百 中공략 본격화 -대형마트 車용품 매출 2배 늘어 ▲증권 -증시 수급 개선 기대감 `솔솔` -금호아시아나 그룹주 "안도 한숨" -"中증시 추가하락 보단 반등 가능성" -`황우석 연구 불허` 바이오주 급락 -`공적택 효과` 교육株 희비 -다음, 2분기 실적은 좋은데… -토러스證 "역발상으로 차별화" -증권주 반등세…"바닥권 왔나" -"두산건설 하반기 이익창출력 커진다" -"SKC, 턴어라운드 발판 마련" ▲부동산 -송파신도시 개발계획 확정 `강남 대체` 신도시 개발에 초점 -`버블세븐` 지역도 저가주택은 올라 ◇한국경제신문 ▲1면 -기업들 M&A 어려워진다 -美지명위, 독도 표기 원상회복 -부동산·금호생명 지분 매각 -위례신도시 4만6천가구 공급 ▲종합 -`골드파파` 전성시대 -재고증가 11년만에 최대…경기침체 가속 -"규제개혁 지지부진은 법안통과 미루는 국회탓"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 -국민銀, 인니 BII 인수 재추친? -휘발유값도 1900원 밑으로 -보험사기 조사…건보자료 요구 추진 ▲국제 -아르셀로미탈 M&A전략 빛본다 -유럽중앙銀, 기준금리 또 올리나 -신용위기에 두손 든 버핏 -中, 오늘부터 반독점법 시행 ▲산업 -금호아시아나 "유동성 문제없다" -금융권 "금호 펀더멘털 괜찮다" -효성, 세계 5위 ATM 제조사 인수 -"KOTRA, 관 색깔 빼겠다" -LG텔, 휴대폰요금 최대 72만원 할인 -쏘나타 가격 최대 54만원 오른다 ▲중기·과학 -수입산 절반값 로봇항법장치 개발 -선박 `균형 맞추는 水` 특허 늘어 -아스콘업계 "아스팔트 공급가 인하" 집단행동 ▲부동산 -기준지역 따라 채권액 1억넘게 차이날 수도 -이달 국민임대 4922가구 모집 -서울~문산, 구리~포천 등 민자고속도로 5곳 추진 -삼성물산 UAE서 발전소 수주 ▲금융 -상반기 은행 성적 분석 -`내맘대로` 카드가 뜬다 -"지주사 전환해 中企에 토털 금융" 윤용로 기업은행장 -론스타-HSBC 매매계약 자동연장 ▲증권 -주도주 없는 횡보장 `치고 빠지기` 잦아질듯 -외국인 뉴욕發 훈풍 타고 귀환 -돈, 다시 증시로 MMF선 뭉칫돈 빠지고 펀드·예탁금 유입은 꾸준 -포스코 주가, 삼성전자 추월하나 -미래에셋운용, 中 QFII 획득 -주가 띄우기用 자사주 매입 급증 -굿모닝신한證, 창립기념 고금리 상품 특판 -하이닉스, 적자폭 크게 줄였다 -운용사 보유 중소형주 실적 좋다
2008.07.31 I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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