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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전당대회에 친한계가 나서지 않는 이유[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한(親한동훈)계가 사실상 모습을 감췄습니다. 청년 최고위원직에 우재준 의원이 도전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친한계 출마자는 전무합니다. 대구·경북(TK) 기반 지도부의 장악력, 강성 주자들의 영향력 확대, 그리고 당내 혁신 동력 약화가 겹치면서 친한계의 입지가 줄고 있다는 분석입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승복연설을 하고 있다.이 같은 상황은 당내 혁신 작업이 제자리를 맴도는 데서도 드러납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지난 10일 당헌·당규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논란 관련 사과 조항을 명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당은 3주가 지나도록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윤 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죠. 혁신위원회의 제안조차 관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한계가 전당대회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혁신파로 구성된 친한계가 강성 지도부와 함께한다면 이들의 혁신 목소리는 ‘내부총질’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이런 상황에서 전한길 씨 등 강성 아스팔트 세력의 입김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 씨는 당대표 후보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할 것인가’, ‘친한계를 퇴출할 것인가’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예고했습니다.그러나 지도부는 이들과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강성 아스팔트 세력은 당내 지지 기반이자 동시에 당권 주자들이 손을 내미는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강경 노선을 표방하는 장동혁 의원은 31일 전 씨가 출연한 유튜브 토론회에서 ‘김용태와 친한계가 자신을 극우로 몰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그분들은 떠나면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공약 발표 자리에서 “전 씨와 내가 극우가 아니라, 우리를 극우로 모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극좌”라고 반박했습니다.당원 여론도 이러한 행보를 강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39.4%가 차기 당대표로 김 전 장관을 꼽았습니다. 이어 장동혁 의원(19.8%), 조경태 의원(11.0%), 주진우 의원(8.8%), 안철수 의원(8.0%) 순이었습니다. 전 씨에게 우호적인 인사 두 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당원들의 ‘강성 성향’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무선 100% 임의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p)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 때문에 당원들의 ‘우경화’가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씨와 가까운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의원은 “많이 오른 쪽으로 치우친 당원들을 어떻게 가운데로 설득하느냐도 당의 핵심 혁신 과제 중 하나”라고 진단했습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친한계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현재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지금 당대표 선거 양상을 보면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토로했습니다.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유력 강성 후보가 지도부가 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결국 친한계는 당장 전당대회보다 물밑에서 혁신 동력을 이어가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현안 관련 메시지도 내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며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지금은 결국 세대가 바뀌는 과도기이지 않겠습니까. 결국, 우리는 당이 바르게 갈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일 겁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집단학살 수준” 분유 없어 모래 먹이는 가자지구
- 7월 23일, 가자시 서쪽 알샤티 난민캠프에 위치한 파손된 자택에서, 팔레스타인인 나에마(30)가 영양실조에 걸린 두 살배기 아들 야잔을 안고 서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그 아이들은 매우 배고파 보인다. 그건 진짜 기아다. 나는 봤고, 그건 조작할 수 없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아동들의 아사 사진을 본 뒤 내놓은 발언이다. 이스라엘을 오랫동안 지지해온 그마저도 “굶주림은 없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먹일 것이 없다…절망 속 선택”7월 22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마와시 지역에 위치한 한 자선 급식소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사진=AFP)실제로 가자지구에서는 많은 가정들이 아기에게 허브차, 빵, 참깨, 심지어 동물 사료나 나뭇잎, 모래까지 갈아서 먹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생후 3개월 된 문타하에게 병아리콩을 최대한 곱게 갈아 아기에게 먹이고 있는 현장을 보도했다. 문하타의 어머니는 임신 중 총상을 입고 혼수상태서 조기 출산 후 몇 주 만에 숨졌다. 문하타의 어머니 대신 그를 돌보고 있는 할머니 네마 하무다는 분유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아기를 먹이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무다는 “아기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지금 우리에게 이게 대체 뭐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하타의 체중은 현재 3.5kg으로 식사 후 구토와 설사 등 심각한 소화 문제를 겪고 있다.살림 오와이스 유니세프 대변인은 “엄마가 모유 수유를 못 하거나 분유가 없을 경우, 병아리콩, 빵, 쌀 등 손에 잡히는 대로 갈아 먹이는데, 이는 아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절망 속의 선택이지만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기아로 인한 사망자는 이미 154명을 넘어섰다. 그 중 89명은 어린이다. 특히 분유 한 캔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6개월 이하 영아들은 2~3일 내 분유를 공급받지 않으면 생사가 엇갈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다.◇국제사회 압박 거세져…미국 내 여론도 변화 5월 5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랏 난민캠프에서 자선 급식소가 배급한 빵을 쟁탈하는 실향민 팔레스타인 주민들. 이스라엘이 3월 2일 모든 구호물자의 반입을 차단한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와 함께 인도적 위기는 급격히 악화됐다. 이는 휴전 합의가 무산된 직후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재개하기 며칠 전의 일이었다. (사진=AFP)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이스라엘 주요 서방 동맹국들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겠다고 나섰다. 현재까지 147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상황에서, 프랑스와 영국까지 공식 인정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P5) 상임이사국 중 유일하게 미국만이 반대 입장을 유지하게 된다. 미국은 해당 안건이 상정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미국 내에서도 여론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대비 2025년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미국 성인 기준 42%에서 53%로 급증했으며,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공화당 내부, 특히 ‘마가’(MAGA) 진영에서도 경고음이 울린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공화당 의원 중 처음으로 가자 사태를 “집단학살”이라고 규정했다.트럼프의 전 참모였던 스티븐 배넌은 “30세 이하의 마가 지지층에서는 이스라엘에 거의 지지가 없다”며 “네타냐후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미국을 중동 전쟁에 더 깊이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나이 든 마가 지지자들조차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 채널12의 정치부 기자 아밋 세갈은 “가자는 실제 기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고, 그간 침묵하던 일부 언론인들도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다.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고위 미국 관리들을 파견해 식량 배급 현장을 점검하고 민간인에 더 많은 식량을 전달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31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후 다음날 가자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안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가자지구 지원 사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직접 나서 식량 배급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지난 주말 구호물자 반입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다만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과는 별개로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은 지속하는 모양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및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관계자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이들이 평화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모두 국가로 인정하자는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하는 조치로 이스라엘 쪽에 손을 든 셈이다. PA와 PLO는 가자지구를 통치 중인 하마스와는 경쟁 관계로,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프랑스·영국·캐나다가 최근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힌 데에 대해 “하마스의 공격을 보상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단독]'행동하는' 소액주주 폭풍성장…플랫폼發 주주활동 65%↑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소액주주들의 결집력이 눈에 띄게 커지며 기업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보다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활동을 벌이는 종목 수가 크게 늘면서, 이들의 세가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주 환원을 ‘코스피 5000’의 핵심 과제로 내세운 만큼,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위 그림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챗GPT 생성 이미지)3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소액주주 플랫폼 1위인 액트에서 실질적으로 주주활동을 전개하는 소액주주 연대와 대표가 있는 종목은 182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10개) 대비 약 65%가 증가한 셈이다. 회원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8만 5000명에서 11만 4500명으로 34% 증가했다. 가입자 수가 늘어나 결집이 된 만큼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총액도 지난해 말 11조원에서 이달 초 16조원으로 약 5조원 가량 늘었다. 대표적인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 역시 이날 기준 가입자 수는 약 2만 5000명으로 지난해 말(약 2만명) 대비 가입자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 보유 주식가치도 3조 6000억원에 달한다. 소액주주 플랫폼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펼치는 이들의 보유주식 가치가 20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소액 주주의 목소리에 힘이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기관이 중심이 됐던 주주행동주의 축이 개인으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는 3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 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 결과 상장기업 40%인 120개사가 주주들로부터 주주관여(Engagement)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90.9%가 주주관여의 주체(복수응답)를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행동주의 캠페인 역시 광범위해지고 있다. 기존의 캠페인 방식이었던 주총 의결권 행사, 이사회 구성 개입, 전자 위임장 캠페인, 주주 서한 전달, 법적 대응 등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광범위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주주활동인 만큼 여론전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가령, SNS 해시태그 운동 등을 통한 의견 확산, 기업 게시판에 댓글·이메일 항의, 금융감독원 민원 제기 등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여론전을 펼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헤이홀더는 올해부터 소액주주 연대를 지원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행동주의 펀드처럼 직접 대상 회사를 선정해 주주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결집한 소액주주들이 주주활동을 전개하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파마리서치는 인적분할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소액주주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하나마이크론 역시 지주사 역할을 맡는 하나반도체홀딩스(존속)와 반도체 제품 패키징을 담당하는 하나마이크론(신설)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이사회를 통해 의결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결국 7개월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주주활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앞장서서 주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주주들이 기업에 목소리를 낼 때 과거보다 훨씬 목소리가 커졌다”며 “개인 주주들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고,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