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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P 누적 대출 5조원 돌파···신용대출 잔액 10개월간 17% 증가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누적 대출 규모가 5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 및 부실 위험 등에 영향을 받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개인신용대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P2P 업체의 10월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월 대비 17% 가량 증가했다.렌딧·8퍼센트·피플펀드 로고.9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등록 P2P업체 48곳의 올해 10월 기준 누적 대출금액은 5조18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조8609억원) 대비 3조3000억원, 올해 1월( 2조7855억원)대비 2조4014억원 증가한 수치다. 4조5000억원대를 기록한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6000억원 늘었다.상품 유형별로는 부동산담보대출이 69%를 기록했다. 이어 개인신용대출(13%),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6%), 어음매출채권담보(6%), 법인 신용(4%), 기타 담보(3%) 순이었다.무엇보다 대출 잔액 비중의 변화가 눈에 띈다. 통상 70%를 차지하던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올해 9월을 기점으로 69%로 떨어졌다. 반면 개인 신용대출 비중은 올 1월 11%에서 10월 13%까지 늘었다. 신용대출 비중은 기준금리 인상이 가팔라진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10월 전체 P2P 업체의 신용대출 잔액은 1468억40461만원으로, 1월 잔액(1254억4689만원) 대비 17.05% 늘었다. 한 P2P업체 관계자는 “전체 대출 규모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은 대출 잔액 규모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아무래도 온투업권 특성상 2금융권에서 넘어 오는 차주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 신용 대출 중에선 대환 성격의 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금리인상기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야 하는 ‘대환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개인신용 잔액 증가에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부실 위험 여파 속 기존 금융권의 대출 창구가 좁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이나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개인 차주들이 P2P 업체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6~7월 P2P업체들이 실행한 대출 평균금리는 10.7%로 나타났다. 7월 말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5%대 후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금융보단 높지만, 저축은행·카드 등 2금융권과는 금리 수준이 비슷하거나 낮은 편이다. 저축은행과 카드론 평균 금리는 올해 7월 기준 각각 10.5%, 12%대에 형성됐다. 또 P2P업체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취급건을 줄인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대출 관련 우려가 커지자 P2P업체들이 의도적으로 관련 물량은 줄이고, 대신 신용대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 P2P업체 중 하나인 어니스트펀드는 올해 7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P2P업권 관계자는 “P2P회사들의 신용대출 취급 의지가 강한 편이다. 내부 정책 차원에서 신용대출을 꾸준히 할 예정인 회사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금리 인상으로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나빠지더라도 신용대출 관련 서비스를 닫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P2P 대출은 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금융권에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P2P 금융사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대출을 해주는 구조다. 현재 피플펀드·어니스트펀드·8퍼센트 등 P2P업체 14곳이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 부동산 그림자금융, 4년만에 2배로···2금융권 연쇄부실 '우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우리나라 비은행권의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가 4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 관련 우려 속 실제 잠재 위험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제2금융권 연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국내 비은행권의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는 842조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은 6일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9일 한국금융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국내 비은행권의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는 842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8년 말(449조원)보다 87.3% 늘었다. 규모로 보면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금융연구원은 ‘부동산 그림자 금융’을 주요 20개국(G20) 수준의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신용 중개(비은행 금융중개)에 관여하는 기관·활동 중 시스템 리스크나 규제 차익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비은행권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로 정의했다. 비은행권의 부동산펀드 설정액, 특별자산펀드 설정액, 전업 부동산신탁사 수탁액,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 PF 유동화 증권, 부동산 PF 채무보증 등이 포함된다.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8년 78조7000억원에서 올해 9월 138조2000억원으로 7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특별자산펀드 설정액도 71조3000억원에서 129조8000억 원으로 82.1% 증가했다. 전업 부동산신탁사 수탁액은 올해 8월 386조2000억원으로 2018년 206조8000억원 대비 86.8% 늘었다.보험사, 여전사, 저축은행, 증권사의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2018년 42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4조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유동화증권도 24조3000억원에서 40조원으로 64.6% 증가했다.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24조6000억원에서 62조8000억원으로 2.5배로 확대됐다.그동안 국내 비은행 기관들은 부동산PF 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려왔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이례적인 호황기를 누렸던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으로 금융 시장 내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은 “그림자 금융 규모 전체가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굉장히 빨리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위험 요인”이라며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사, 건설사, 건설하청업자 등과 과도한 PF대출·채무보증에 나선 제2금융권의 연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장별로 다각도의 부실 평가·자금조달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폐쇄점포의 변신”···하나은행, 개방형 수장고 '하트원' 개관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은행은 금융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과 차별화된 아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폐쇄점포를 리모델링한 개방형 수장고 ‘H.art1(하트원)’을 개관했다고 9일 밝혔다. 수장고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유물이나 작품을 보관하는 장소를 일컫는다. 하나은행은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차별화된 아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방형 수장고 H.art1(하트원)을 지난 8일 오후 개관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167 소재 하트원 건물 2층 전시관에 110여 점의 유명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하나은행)이번에 문을 연 하트원은 중복점포로 폐쇄했던 ‘을지로기업센터’ 지점의 유휴건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고자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하트원이라는 건물의 이름은 행내 공모를 통해 정했다. 하나은행(H)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art)을 관람할 수 있는 은행권 최초의(1) ‘개방형 수장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Heart(하트)’와 같은 발음을 사용해 명명했다.하나은행은 이곳에 ‘미술을 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미술품 전시는 물론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아트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금융 기반의 아트뱅킹을 넘어 고객과 공감하는 사람 중심의 아트뱅크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하트원은 총 4층으로 구성됐다.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ATM기와 카페가 있는 1층을 지나 건물 2층에는 하나은행이 보유한 3000여 점의 미술품 중 세대, 지역, 계절 등 특색에 맞춰 엄선된 11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방문객들 누구나 서양화, 동양화, 판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매 분기마다 주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할 예정이다.특히 최근 ‘아트테크(Art-Tech)’에 관심이 많고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MZ세대 취향에 맞는 작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힙지로’(멋지다는 의미의 ‘힙’+을지로)라 불릴 정도로 MZ세대의 유동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 이곳을 찾는 MZ세대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건물 3층에서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품 매입·매각 관련 투자 자문 및 소장 작품 평가·보관 등의 아트 어드바이저리(Art Advisory)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4층에서는 서울옥션, 아트플레이스, 이젤 등 아트테크 기업들이 발굴·육성 중인 신진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신진 작가들이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하트원 조성을 통해 그동안 점포 폐쇄로 불편을 겪던 지역 고객들께 색다른 경험과 힐링공간을 선물해드릴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자산가부터 MZ세대까지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맞춤형 아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트뱅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