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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소극장]미자·두 코리아의 통일·셋톱박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미자’ (11월 13~17일 대학로 공간아울 / 극발전소 301)1970년 겨울, 열여섯 살의 미자는 돈을 벌어오라는 부모님의 등쌀에 떠밀려 상경한다. ‘김미숙’으로 신분을 숨긴 채 미래방직에 입사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미래방직에서의 생활은 녹록지만은 않다. ‘여성 노동자’란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서 미자는 노동 지옥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권리를 지키고자 함께 싸워나간다. 70년대 한국 여성노동운동의 산실인 ‘동일방직노동자투쟁’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정민찬이 극작·연출을 맡고 배우 이성순, 박신후, 권겸민, 송영주, 한새봄, 유명진, 이나경, 김건호, 윤경화, 박혜림, 박성민, 박솔지, 오현근, 김서준, 이채원 등이 출연한다.◇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 (11월 16~24일 민송아트홀 1관 / 프로젝트 아일랜드)이혼을 결심한 여자가 홀로 앉아 있다. 여자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 없으면서도 본인과 남편 사이에 사랑이 없다며 이혼을 하려 한다. 사랑이 어떤 형태로 존재한다면 그건 어떤 모습일까. 여자의 말을 증명하듯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인, 가족의 사랑, 우정, 무너진 교권, 전쟁 등을 소재로 각자의 입장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사랑에 관한 17개의 에피소드를 엮었다. 프랑스 작가 조엘 폼므라의 작품을 서지혜 연출이 무대에 올린다. 배우 남기애, 최무인, 남동진, 김동순, 김형범, 김성태, 이진경, 정선미, 임은지, 이상은, 이예진, 임경훈, 이미옥, 정우재, 조민희, 최승언, 이정현, 김래성, 박해일 등이 출연한다.◇연극 ‘셋톱박스’ (11월 15~24일 선돌극장 / 창작공동체 아르케)알 수 없는 복통에 시달리는 회사원 ‘남자’. 과중한 회사 업무에 결혼준비까지 더해져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복통을 더 심하게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그의 셋톱박스. 집에 있지도 않은 셋톱박스 신호가 잡혀 TV 요금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통신사에 문의해보지만 통신사는 셋톱박스에 잡히는 신호를 근거로 그의 민원을 뭉갠다. 갈수록 심해지는 복통에 반복되는 상사의 업무 지시,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결혼식 날까지. 남자는 자신의 뱃속을 비우고 새처럼 날아오를 수 있을까. 조직화된 현대사회의 단면을 꼬집는 작품. 2020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선정작으로 작가 김승철이 연출까지 맡았다. 배우 송현섭, 정다정, 이홍재, 이형주, 김성일, 김보라, 김영경, 민정오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