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 수사에 누가 나서고 있는지 온 국민들이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억지 변명에 불과하다. 이 대표 소환은 그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업무와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일 뿐 정치 탄압과 관계가 없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미 그의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돼 있다.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데도 이 대표는 “검찰이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검찰 수사가 날조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150명 모두라도 검사들의 실명과 얼굴을 알리겠다”고 한술 더 떴지만 민주당은 이런 좌표 찍기가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지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민주당이 먼저 할 일은 막무가내식 대표 방어와 정치 공세가 아니라 성실한 수사 협조다. 당 차원의 조직적 신상털기 같은 행위는 당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신뢰를 갉아먹을 뿐이다. 막장 드라마 비판이 더 거세기 전에 이성을 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