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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사태 하나만으론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꾸기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위 업체 애플은 32%, 2위인 삼성전자는 10%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3위부터는 중국 업체들로 모두 한 자릿수 점유율에 불과합니다. 1위와 2위간 격차가 무려 12%포인트나 나는만큼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에만 해당하는 미국 판매 중단 조치가 전체 시장을 흔들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애플워치가 본고장인 미국에서 판매가 일시 중단된 이유는 혈액 산소측정 기술에 대한 특허건 침해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워치가 의료기술업체 마시모(미국)의 혈액 산소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애플은 즉시 항소 입장을 밝혔고, 미국내에서 특허침해 대상으로 지목된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의 판매 중단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오는 25일까지 ITC의 결정의 정당성을 판단할 예정입니다.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는 올해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입니다. 때문에 애플의 매출 영향은 물론 시장 전체에 어떤 여파를 불러일으킬 지 관심인데요. 일단 애플 내부적으로 매출의 1%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애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50억 달러(한화 6조5000억원) 수준인데, 이는 애플의 전체 매출 중 1% 남짓입니다.
애플과 마시모가 합의를 한다면 미국내 애플워치 수입 및 판매 금지도 풀리겠지만 아직까지 양사간 접촉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칫 애플워치 판매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ITC의 결정에 바이든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엔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 입니다. 애플과 마시모 모두 미국 기업입니다.
하지만 분명 점유율을 조금은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란 건 확실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6’도 혈액 산소포화도 기능부터 혈압 측정, 수면관리 등 각종 프리미엄 기술로 무장한 모델입니다. 유일하게 애플워치에 대항할 수 있는 모델인만큼 일부 긍정적 영향은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도 미국 현지에서 ‘갤럭시 워치6’를 할인 판매하는 등 프로모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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