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3년째 하락했지만 서울은 3년 만에 상승 반전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강남구는 1년 간 아파트 가격이 7% 넘게 상승했다. 서울과 지방간 전세가격 흐름 역시 상승과 하락으로 차별화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별화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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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서울 강남구는 7%↑, 세종은 4% 하락해 3년째↓
5일 KB부동산이 12월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는 이달 93.3으로 전월비 0.24% 올랐다. 1년 전 대비 2.84% 상승했다. 2022년 2.96%, 2023년 6.28% 하락하다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KB부동산은 매월 15일이 포함된 월요일을 기준으로 전국 표본주택 6만 7720호(아파트 6만 2220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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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국으로 보면 작년 아파트 가격은 3년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종합지수는 89.6으로 전월비 0.1% 하락해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년간 0.55% 떨어져 2022년(-3.12%), 2023년(-6.72%) 이후 3년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5개 광역시는 작년 한 해 아파트 매매 가격이 2.80% 하락했다. 이 역시 2022년(-3.59%), 2023년(-7.26%) 이후 3년째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다. 부산(-3.21%), 대구(-3.93%), 광주(-3.12%), 대전(-1.27%), 울산(-0.56%)이 모두 하락했다. 세종시는 4.05% 하락해 2022년 11.97%, 2023년 5.19% 급락한 이후에도 3년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0.87% 상승했다. 인천(0.10%), 경기(0.03%)가 강보합세를 보였다.
아파트를 포함해 주택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서울과 지방간 매매 가격 차별화가 이어졌다.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12월 93.2로 전월비 0.09% 하락해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년 전 대비로는 0.16% 떨어져 3년째 하락세다. 반면 서울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96.8로 전월비 0.17%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넉 달째 둔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1년 전 대비 1.99% 올라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27%, 3.70% 하락한 바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도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 지수는 12월 90.3으로 전월비 0.13%, 전년동월비 2.19% 올랐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3.84%, 7.76% 하락한 이후 3년 만에 상승 전환이다. 서울 아파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12월 전세 가격 지수는 92.1로 전월비 0.28%, 전년동기비 6.58%나 급등했다. 반면 5개 광역시는 아파트 전세 가격이 1년 전 대비 0.55% 하락해 3년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종도 2.66% 하락세 3년째 하락세다. 그럼에도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이 오른 것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이 4.83% 오른 영향이다. 인천, 경기가 각각 5.63%, 3.77%로 비교적 높게 상승했다.
주택 전체로 보면 전국 전세 가격은 작년 1.45%, 서울 전세 가격은 3.40% 올랐다. 이 역시 3년 만에 상승 전환이다. 월세도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월 120.4로 전월비 0.9%, 전년동월비 7.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2018년 이후 7년째 상승하고 있다. 강북 14개구와 강남 11개구의 월세 가격은 1년 전 대비 각각 6.9%, 7.7%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본적으로 서울, 지방간 양극화·차별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은 전국 미분양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젊은층 이탈 현상에 경제도 좋지 않다. 다만 금리 인하에 지방 주택 시장이 좀 더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숨통을 트여줄 수 있지만 양극화는 구조적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