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6구역, 삼성물산 수의계약 가능성 커져…공사비 문제는 지속

방화뉴타운 마지막 사업지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사업
HDC현산과 공사비 갈등, 계약 해지 이후 시공사 물색
1차 입찰서 삼성물산만 확약서 제출해 유찰…2차 진행
  • 등록 2024-11-18 오전 5:00:00

    수정 2024-11-18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의 마지막 사업지인 ‘방화6구역’의 새로운 시공사가 삼성물산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조합은 최근 공사비 갈등을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한 뒤 새 건설사 찾기에 나섰지만, 1차 설명회 이후 실제 입찰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문제는 시공사가 교체된다고 해도 공사비 인상의 문제를 피해 갈 가능성이 작고, 기존 시공 계약을 맺었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법적 다툼도 남아 있단 점이다.

방화6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조합은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연다. 지난 5~12일 진행한 1차 입찰 결과 삼성물산 단독 입찰로 유찰됐기 때문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1차 입찰에서 유일하게 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삼성물산이 수의계약 형태로 방화6구역의 시공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 4일 조합이 1차 입찰을 앞두고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한화 건설부문, 우미건설, 대방건설, HS화성 등 5개사가 참여했지만 실제 움직임을 보인 건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조합이 입찰 참여 자격으로 명시한 조건이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조합은 20일 현장설명회 이후 7일 이내에 입찰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업체에 입찰 참여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동도급인 ‘컨소시엄’ 형태는 불가하며, 기한 내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고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2차 입찰의 마감 기한은 내년 1월 6일 오후 2시까지다. 또 입찰보증금 15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섣불리 경쟁 입찰에 뛰어들기 어려운 조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관할구청인 강서구청도 입찰참여 확약서의 제출 기한이 짧고 손해배상 규모가 커 수의계약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지만, 조합은 사업의 시급성과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란 입장이다.

조합이 새로 올린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문에는 총사업비가 기재돼 있지 않다. 새로 선정되는 건설사와 조합이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해지하기 전 HDC현대산업개발과 논의하던 공사비는 3.3㎡당 700만원대다. 새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면 공사비 합의를 다시 해야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내년 초까지 1400원대로 예상되는 등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건설공사비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다.

앞서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사비 갈등으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최초 공사 계약은 2020년 6월 1410억원 규모로 체결했지만, 2년 뒤인 2022년 6월 이주, 9월 철거를 거친 뒤 공사비 인상 논의가 나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조합에 따르면 공사비는 최초 계약 당시 3.3㎡당 471만원에서 지속 인상 논의를 거쳐 지난해 727만 4000원으로 합의했지만, 올해 7월 797만 1000원으로 추가 인상 요구가 있었다. 공사비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조합 내부에서도 갈등이 일어나며 조합장과 집행부가 올 3월 전면 교체됐다.

조합 측은 “210억 공사비 증액과 함께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의 뜻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독소조항이 다수 포함된 공사도급계약서의 변경을 요구하면서 착공 거부해 9월 28일 임시총회를 열어 공사 도급 계약 해지·해제를 결의, 10월 25일 계약 해지·해제를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부당하다”면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간단 방침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