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선 삼성전자(005930)가 프리미엄형인 ‘엑시노스2200’, 고가형인 ‘엑시노스1080’에 이어 보급형 AP인 엑시노스1280을 내놓자 5세대 이동통신(5G) 모바일 AP의 라인업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전날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형 AP뿐 아니라 엑시노스1280 등 미드레인지 라인업을 늘리며 전체 AP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제품 사이트에 엑시노스1280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 상세 스펙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A53과 A33에도 엑시노스1280이 탑재됐다.
앞서 미디어텍의 AP인 ‘디멘시티9000’ 탑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자사 AP를 탑재함으로써 올해 전 세계 AP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갤럭시 A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 A시리즈 판매량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8%에 해당한다. 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제품은 갤럭시 A12로 선정됐는데, 한 해 동안 약 5180만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일모델 중 최초로 연간 출하량이 5000만대를 돌파한 성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시리즈 차기작에 미드·로우레인지급 엑시노스가 대거 탑재됐다”며 “올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