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가격의 경우 2020년 말부터 1년간 3배가량 급등했지만 문 정부는 주택용 가스 요금을 2020년 7월 오히려 11.2% 인하한 뒤 계속 동결하다 작년 4월에야 소폭 인상했다. 전기요금도 마찬가지다. 2021년부터 작년 6월까지 영국이 89%, 미국·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도 20∼30%가량 올리며 국내 수요를 조절했지만 문 정부는 4.6% 인상으로 흉내만 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유독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어난 건 이같은 정책 실패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에너지 문제도 결국은 정공법이 필요하다. 당장의 포퓰리즘 정책보다 요금을 현실화해 나가면서 절약을 통해 근본적으로 소비를 줄여야 한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에 대해선 난방 보조금이나 에너지 바우처 등을 통해 지원책을 강화하면 된다. 다행히 정부는 170만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바우처 지원액을 한시적으로 2배가량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사각지대는 없는지 더 세심히 살필 일이다. 선심성 공세에 매달려 에너지 정책의 근간을 흔들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