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만7000달러대로 하락, 미 연준 '빅스텝' 예고에 관망세

비트코인 전날보다 2% 떨어져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5000만원 하회
미 연준 오는 3일 FOMC 회의서 0.5% 금리인상 가능성
일각선 5월 '계절적 강세' 기대도
  • 등록 2022-05-01 오전 8:50:27

    수정 2022-05-01 오전 8:49:0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캣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3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 내린 3만780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740달러로 2.7% 내렸다. 일주일 전보다 비트코인은 5%, 이더리움은 7.2% 떨어진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솔라나는 7% 넘게 내렸으며, 루나와 아발란체는 각각 8.1%, 9.5%씩 하락했다. 도지코인도 3.1% 떨어졌다. 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업비트 기준 4965만4000원으로 5000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건 올해 들어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우려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작년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보다 40% 넘게 떨어진 상태다. 다만 그럼에도 올 1월 저점인 3만3000달러대에 비해선 12% 높다.

비트코인 가격은 통계적으로 5월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미 연준이 지난달 3년만에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오는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5월에 평균 17%의 수익률을 올렸으나, 역사적 수익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성장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올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 최근 도이치뱅크는 “인플레 위협으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규모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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