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11시17분쯤에는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대로에서 오리 1500여 마리를 싣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달리던 5톤 화물 트럭이 눈길에 옆으로 넘어지면서 오리 수백 마리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밤 10시쯤 김포공항에서는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눈길에 미끄러져 잔디밭으로 들어가는 활주로 이탈사고가 발생해 4일 새벽 3시30분에야 견인됐다.
기상청은 서해에서 발달한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큰 눈이 내렸지만, 현재 대부분 지방에서 눈이 그치면서 새벽 5시4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고 4일 밝혔다.
이같은 폭설로 서울과 경기지역 일부 도로는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은 북악산길과 인왕산길·감사원길·개운산길·남산관광길·삼청동길 등 6개 길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은 강화 고비고개·전득이고개가, 경기는 남양주 사산리고개·비금리고개가 통제 중이다.
이에 서울 등 수도권에는 3517개 노선에 인력 1만8447명, 장비 3665대, 제설제 1만5574톤이 투입돼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큰 눈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날 서울 기온은 영하 2도, 체감온도는 영하 5.7도를 밑돌면서 눈은 쉽게 녹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5일부터 6일까지 눈 또는 비가 더 내린 후 7일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눈으로 인한 교통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당분간 큰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건강과 수도관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